美 기업 인수합병도 호재, 국내 증시에 활기 더할 듯
헬스케어주가 당분간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와 미국 헬스케어 지수가 밀접한 움직임을 보여온데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헬스케어주들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 헬스케어 지수는 2.0%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나스닥 시장 바이오 지수도 2월 들어 5.1% 오르면서 S&P500 지수(4.4%)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미국 증시는 이익 둔화와 주가 상승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MSCI 미국 증시 12개월 예상 PER은 17.2배 수준에 달한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전세계적인 고령화 심화에 의약품 시장의 성장세가 점쳐지면서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떠올랐다. 제약시장 조사기관 IMS 헬스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19년까지 연 평균 4.6%의 성장률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헬스케어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급부상한 상황인데다 양국 헬스케어 지수가 밀접한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 동반 상승세가 전망된다. 실제 지난 2010년 이후 주가 기준 국내와 미국 헬스케어 지수 상관계수는 0.91로 매우 높다. 상관계수란 두 주가의 움직임이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두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의미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은 국내 바이오주 강세에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 헬스케어주들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점도 국내 관련주에게 직·간접적 호재가 될 전망이다. 활발한 인수합병이 관련 시장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을 촉진시켜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월5일 세계 2위 제약업체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 업체 호스피라 인수를 발표하자 코스닥 상장사 셀트리온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호스피라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미국과 유럽 판매를 담당했던 업체다. 현재 미국 바이오 기업 시가총액 1위인 길리어드사이언스와 7위인 버텍스도 인수합병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오 시장 전반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헬스케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매출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섹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바이오 열풍을 해당 업종이 고스란히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헬스케어 관련주가 과도하게 고평가된 상태로 주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 바이오주의 경우 어닝시즌 직후 실적 전망의 급격한 하향조정을 받고 있어 직접적인 실적 수혜전망에 기반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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