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2004~2013년까지 최근 10년 사이 출원된 공기청정기와 관련된 특허 건수는 모두 4837건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출원된 휴대용 공기청정기 관련 특허출원은 모두 698건으로,지난 2008~2009년 사이 신종플루가 유행하면서 특허출원이 정점을 찍었다. 실제 공기청정기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2009년 총 10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0년 71건, 2011년 78건, 2012년 41건, 2013년 41건 등으로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꾸준한 출원건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다양한 기능을 지닌 휴대용 공기청정기의 특허출원에 대한 관심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능성 휴대용 공기청정기는 '마스크형'과 '전자기기형', '코마개형' 등 크게 3개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특허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우선 기능성 필터를 다양하게 조합해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마스크형 공기청정기의 특허출원 건수는 해마다 평균 50여건(76%)으로 특허출원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적용된 기술은 △다층구조의 정전기 필터로 미세먼지나 담배연기를 99%이상 막아주는 기능 △은(Ag)이온 또는 광촉매 섬유로 세균과 냄새를 제거하는 기능 △피톤치드로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기능 등이다.
소나 말 등 가축에 적용하는 마스크형 공기청정기도 기술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구제역 등 가축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동물의 입에 맞게 섬유커버와 정화통을 설치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원리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도 먹이 활동이 가능한 아이디어 기술도 특허출원됐다.
차량에 설치하거나 목걸이 또는 휴대폰에 결합해 사용하는 전자기기형 공기청정기의 특허출원은 모두 114건(16%)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특허는 주로 음이온을 생성시켜 오염물질을 분해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특징. 특허출원된 발명 중에는 △음이온발생기와 토르말린석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으로 전자파를 막아주는 목걸이식 공기청정기 △토르말린석을 휴대폰에 결합한 공기청정기 △차량,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USB포트에 설치해 음이온으로 오염물질을 없애는 초소형 공기청정기 등이 있다.
이 가운데는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위한 공기청정기도 출원됐다. 동물의 목걸이에 초소형 공기청정기를 결합해 음이온과 적외선을 방출, 털 속의 세균이나 진드기를 없애는 원리가 적용됐다.
마스크의 편견을 깬 코마개형 공기청정기 특허출원도 54건(8%)을 차지했다. 고성능 항균 필터를 코 안에 넣어 미세먼지는 물론 꽃가루, 황사, 세균을 잡아내는 장치다.
서일호 특허청 고분자섬유심사과장은 "계절에 관계없이 중국발 황사,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과 동물의 건강을 생각하고 예방하려는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러한 요구가 지속되는 한 관련 특허출원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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