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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학군수요... '물 만난 신규분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5 16:52

수정 2015.02.25 16:52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 심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새 학기를 앞두고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신규분양 및 미분양단지에 대한 수요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강남발 이주수요가 본격화되는 수도권에서는 학군이 우수한 신규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등 연초 이후 잠잠했던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도 청약요건 완화(3월)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폐지(4월)라는 호재를 만나 신규분양을 쏟아낼 예정이다.

2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3~4월에만 10만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공급딘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다음달 전국 분양물량은 5만5546가구로, 3월 기준 2000년 이후 사상 최대치에 육박할 전망이다.
게다가 분양 릴레이는 오는 4월까지 이어져 총 9만6187가구(국민임대·장기전세 포함)가 선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대비 2배 이상의 주택공급에도 업계는 서울·경기권을 중심으로 식지 않는 전세난으로 내 집 마련 분양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이 3만6000여가구로 집계돼 지난해(5만5000여가구)보다 1만9000여가구나 줄어드는 등 봄 학군수요 본격화 시점을 맞아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90%를 넘는 단지가 속출하는 등 전셋집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아예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경우까지 나오면서 중소형 아파트 전세 구하기에 지친 세입자를 중심으로 매매전환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분양물량 '풍년' 두달 간 10만 가구

올 1~2월 분양이 뜸했던 건설사들도 내달 이후부터 물량을 쏟아낸다. 오는 27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하면 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이 종전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고 청약 때 주택형 변경도 가능해 지는 등 청약요건이 완화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교육·쇼핑 등 생활인프라가 잘 갖춰진 재개발 단지가 잇달아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금천구 독산동에 '롯데캐슬골드파크 3차' 총 1236가구 중 1057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이 단지는 앞서 분양된 1·2차 물량을 합하면 모두 4300여 가구 미니 신도시급으로, 단지 내 호텔과 대형마트는 물론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건설·SK건설·포스코건설도 성수동 왕십리뉴타운 3구역에 3월 '왕십리3구역 센트라스'를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28층 32개 동에 아파트 2529가구와 오피스텔 260실 규모로, 이 중 아파트 1171가구와 오피스텔 245실이 일반분양분이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응암1주택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528가구를, 대림산업은 상반기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을 재개발한 '북아현 e편한세상' 62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수도권에서도 다음 달 경기 화성 동탄2, 용인, 김포한강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은 용인 수지 풍덕천동에서 'e편한세상 수지' 1237가구를, 현대엔지니어링은 용인 기흥역세권에 '힐스테이트 기흥' 976가구를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도 경기 광주 태전4지구에서 '광주 태전 아이파크' 640가구를 내놓는다.

동탄2신도시에서도 대우건설(832가구), 아이에스동서(489가구), 반도건설(545가구) 등이 물량을 공급하고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반도건설이 마산동에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 662가구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는 GS건설이 '청라파크자이 더테라스' 646가구를 선보인다.

지방에서는 세종시·대구·전북 군산 등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대방건설이 세종시 보람동 3-2생활권에 '대방 노블랜드' 1002가구를, 반도건설이 대구 동구 신천3동에 '신천 반도유보라' 600가구를, 현대산업개발이 전북 군산 미장지구에 '군산 미장2차 아이파크' 540가구를 각각 일반분양한다.

■즉시입주 미분양단지에 쏠린 눈

즉시 입주가 가능한 미분양 단지도 주목 받고 있다. 이들 미분양 단지는 입지나 교통 등 경쟁력이 떨어져 외면 받았지만 최근 전세난에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히 분양받은 후 2~3년을 기다려야 하는 과정이 없어 즉시 새집을 구하는 세입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 미분양 단지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아직 일부 단지의 경우 분양가 할인·무이자 융자 등의 혜택이 있어 지금이 내 집 마련의 적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동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공동 시공한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잔여세대가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35층, 51개 동에 총 3658가구 대단지로 일부 평형에 발코니 무료확장 등 혜택이 주어진다.


SK건설은 노원구 월계동 '꿈의 숲 SK뷰' 잔여가구를, 롯데건설은 서울 당산4구역을 재개발한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를 계약금 분납과 함께 발코니 확장비 무상 지원 조건으로 분양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강서구 화곡동 '강서 힐스테이트' 전용 128㎡의 잔여세대를 특별분양 중이다.


수도권에서는 롯데건설이 용인시 기흥구 중동 일대에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를, 대우건설이 경기 안양시 '안양 호계 푸르지오'와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일대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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