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영국, 세계 최초로 부모가 셋인 체외 수정법 허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5 18:12

수정 2015.02.25 18:12

영국 상원이 이달 초 하원에 이어 세계 최초로 부모가 셋인 아이의 출산이 가능해지는 체외수정법을 허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영국 상원이 '세부모체외수정법'을 찬성 280표에 반대 48표로 승인했으며 이르면 내년 영국 뉴캐슬에서 해당 시술로 아기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부모체외수정법은 미토콘드리아를 통한 모계 유전 질환을 막기 위해 고안된 시술법이다.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지닌 여성이 다른 건강한 여성으로부터 미토콘드리아를 기증받아 체외수정 하는 것이 시술의 핵심이다. 해당 시술을 거쳐서 태어난 아이는 이론적으로 2명의 어머니와 1명의 아버지를 얻게 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기관 중 하나로 세포의 호흡에 관여한다. 만약 사람이 유전적으로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지니고 태어날 경우 근육 약화나 시각장애등의 유전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영국 내 미토콘드리아 질병 환자들의 모임인 제네틱 얼라이언스의 앨러스테어 켄트 이사는 "이번 결정은 평생 가는 질병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임신할 수 없었던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는 승리"라고 기뻐했다.


다만 해외의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럽의회 소속 의원 50명은 서한을 보내 영국의 결정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기본 원칙과 도덕성을 침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이탈리아 의원들은 영국 상원이 "인간 전체에 통제 불가능한 미지의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결정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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