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유통3사 CEO - 아웃렛서 격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2.26 16:27

수정 2015.02.26 16:27

아웃렛이 유통3사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특히 유통3사의 수장들인 신동빈 롯데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간 자존심경쟁도 아웃렛에서 승부가 가릴 전망이다.

특히, 2017년 취임 10주년을 맞는 정지선 회장은 그간 지난치게 신중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로하고 공격 행보에 발동을 걸었다. 정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수"라며 올해를 공격 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백화점이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은 2012년 현대백화점 충청점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아웃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올해 9월 서울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도심형 아웃렛 2호점을 선보이고, 내년에는 인천 송동에 프리미엄아웃렛 2호점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김포 프리미엄아울렛은 축구장 21개 크기인 15만3800㎡ 규모로 총 24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향후 1년간 600만명이 방문하고, 총 4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해외 명품 구성을 강화했고, 인근 아라뱃길을 활용한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인 쇼핑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특히 서울 도심(강남,시청)과 차로 30분, 수도권 전지역에서 90분내로 교통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프리미엄 아울렛"이라고 말했다.

현재 최다 아렛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는 전국에 1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미국 쇼핑몰 개발 회사인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과 합작한 신세계사이먼을 통해 총 3개의 프리미엄아울렛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는 2018년까지 약 30개로 아웃렛을 늘리고, 신세계사이먼 역시 향후 3개를 추가할 예정이다. 3년 뒤면 약 40여개를 운영하게 된다.

이처럼 유통 3사 CEO 들이 아울렛 사업에 주력하는 것은 기존 유통채널인 백화점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백화점 업계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29조2300억원)하며 처음으로 역신장을 기록했다. 반면 아웃렛의 경우 매년 연 10% 이상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 역시 현재 13조원으로 확대됐다.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이 문을 열면서 차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롯데와 신세계의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또 아웃렛 쇼핑객의 경우 대부분 차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리가 다소 멀더라도 고객 유출이 될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 24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확장해 매장 면적(5만3400㎡)과 브랜드 수(270여개)를 두 기존 대비 두 배 가량 늘리며 대응에 나섰다.롯데도 지난 2013년 아시아 최대 규모인 5만3000㎡ 면적의 이천 프리미엄 아울렛에 총 35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켰다.


하지만 아울렛 매장이 급속도로 늘면서 아울렛의 급성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태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아울렛 시장의 성장성도 이미 포화상태에 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전통시장 2km 이내에 아웃렛 등 대형점포 출점 규제를 골자로 하는 법률이 시행될 시 아웃렛 시장의 성장에도 큰 장애가 될 전망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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