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여야, 4월 보선후보 확정 눈앞... 본격 선거 레이스 초읽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1 15:33

수정 2015.03.01 15:33

두달 앞으로 다가온 4·29 국회의원 보궐 선거를 위해 여야가 본격 선거준비 체제로 들어섰다. 일찌감치 후보를 내정한 새누리당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방법으로 경선을 확정지으며 본격 레이스를 준비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보궐 선거는 지난해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로 공석이 된 서울 관악갑, 경기 성남 중원, 광주 서을 등 단 세 곳이 해당될 뿐이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판단 아래 여야가 사활을 걸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집권 3년차를 맞아 내놓은 청와대의 인적 쇄신 승부수가 통할지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직접적인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츨 수 없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문재인 대표 체제에서 치르게 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전초전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당장 이번 선거에서 쉽게 이길 수 있는 지역은 한 군데도 없지만 공정한 경선과 투명한 공천 과정을 정립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게 지도부의 뜻"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최근 선거 기획단을 각각 출범하고, 후보자 '옥석 가리기'에 돌입하는 등 선거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기 성남 중원에 신상진 전 의원을, 서울 관악갑에 오신환 현 당협위원장을 후보로 각각 확정하며 발빠르게 선거에 대비하고 있다. 광주 서을 지역도 정승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영입을 사실상 확정 짓고 현재 공직에 있는 정 처장이 주변을 정리하는 대로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 공천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세 곳 모두 19대 총선 때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야권연대를 기반으로 당선됐던 곳이어서 일단 야권 우세 지역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자당 후보들의 지역 기반이 탄탄하고 야권 후보의 난립이 예상돼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신 전 의원의 경우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 단일후보였던 통진당 김미희 후보에게 700여표 차로 아쉽게 패했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아 조직력이 승부를 가르는 보궐선거에서는 승리를 낙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은 다음 달 19일 국회의원 보선 선거구 가운데 가장 승산이 있는 지역으로 꼽히는 성남 중원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군현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이진복 전략기획본부장,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 정양석 제2사무부총장, 정책위 부의장 중 1인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재보선기획단도 출범했다.

새정치연합은 전당대회 탓에 출발이 늦었지만 지난달 27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데 이어, 오는 14일 경선을 벌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는 등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관악갑에서는 김희철 전 의원과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양자 대결을, 광주 서을에서는 김성현 전 광주시당 사무처장·김하중 전남대 로스쿨 교수·조영택 전 의원이 3자 대결을 각각 펼친다. 경기 성남 중원에는 이미 지역위원장에 도전하면서 선거 준비를 시작한 은수미 의원을 비롯,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정환석 지역위원장, 홍훈희 변호사 등 5명이 몰려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새정치연합은 전대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오해를 살 수 있는 전략 공천을 배제하고 모든 지역에서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야권연대 불가 방침과 신당 창당을 준비중인 국민모임의 독자 후보 출마 가능성 등으로 어느 때보다 벅찬 승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당 차원의 선거대책 마련에도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구성된 당 재보궐선거기획단은 오는 2일 회의를 열어 선거 전략과 공약을 논의할 예정이며 새 지도부의 '유능한 경제정당론'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판단에서 실용적인 선거전략과 공약을 준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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