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지지율의 정치학, 대통령·정당·대선후보 지지율에 대한 엇갈린 해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1 15:43

수정 2015.03.01 15:43

대통령·정당·대선후보 등 정치 관련 3대 주요 지지율이 요동을 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집권 3년차에 들어가고 새정치민주연합 새 지도부가 꾸려진 가운데 내년 총선과 연이어 대선이 예고되면서 관련 여론조사 지지율도 격변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 와중에 지지율이 급락한 경우나 급등한 사례를 놓고 아전인수식 해석이 분분하면서 향후 정국흐름에 대한 전망도 안갯속에 빠지는 형국이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때는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차이가 났던 여야의 지지율이 불과 3% 내외 차이로 좁혀지면서 향후 정국 주도권을 점하기 위한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해 내내 '발목잡기 정당'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제대로 된 주장을 하지 못했던 새정치연합 입장에선 새누리당과 동등한 수치의 지지율을 든든한 지원군으로 보는 분위기다.
특히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와 국회 표결을 거치며 일부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을 근소하게 앞서는 결과도 나오면서 창당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야당내에선 지지율 급등에 대한 배경을 놓고 지도부별로 자화자찬식 해석을 늘어놓고 있다. 친노무현계 일각에선 문재인 대표가 신임 당대표가 되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견인했다면서 '문재인 효과'를 은근히 과시하고 있다. 반면 최근 여야 대치정국 속에서 이완구 신임총리 인준에 대한 투표안을 끌어내고 내용상 앞섰다며 우윤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내지도부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야당의 지지율 급등에 대해 "내가 잘나서 그렇다"는 투의 해석들이 빈축을 사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실책과 이완구 신임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역풍에 따른 반사효과가 극대화된 데 따른 현상일 뿐이지 당내 변화에 따른 상승으로 보기엔 섣부른 해석이란 것이다.

야당 핵심 관계자는 "오랜만에 당내 분위기가 밝은 것 같다"며 "앞으로 이 분위기를 잘 끌고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지지율 상승세가 4월 보선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며 "야당은 절대적으로 재보선에서 불리하다. 그래서 새누리당 지지율과 거의 같으니 해볼만하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30%의 벽까지 깨고 내려가면서 반등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도 무성하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설 연휴가 이후인 지난 달 27일엔 연휴 직전보다 3%포인트 가량 상승해 33%를 기록했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전히 새누리당 지지율보다 낮은 대통령의 지지율 탓에 본격적인 레임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최근들어 30%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상승반전으로 돌아서기 위해선 반전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청와대 인선을 통해 이같은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완구 총리 인선을 통한 컨벤션효과가 부작용을 낳아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보수지지층의 바닥표가 4·29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뭉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달리 청와대 자체의 변신 노력 없이는 등을 돌린 보수지지층의 냉담함이 지속되는 'L자형' 장기침체 지지율을 그릴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대선후보 지지율을 둘러싼 해석도 분분하다.

주목되는 건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최근 대선후보 지지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8.5%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은 14.9%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0.5%로 3위에 올랐다. 4위는 박원순 서울시장(8.2%), 5위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6.5%), 6위에는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4.2%)이 올랐다.

문 대표 지지율 상승에 대해 친노무현계측은 야당내 당선가능한 1등 후보가 문 대표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여야 일각에선 반기문 총장의 표를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 총장의 이념 색깔이 애매한 상황에서 1∼2위를 기록중이어서 문 대표가 1위를 하고 있는 건 착시현상이 적잖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당내에선 대선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치인들이 지지율에서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어 후보인재풀에 문제가 많다는 자성이 일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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