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은 올해 좀더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작업하려고 합니다. 현대무용을 좀 더 다양한 형식으로 대중에게 보여드리려고요."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예술감독(사진)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2015 공연 사업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올해 시즌 주제는 '밑 끝 바닥'으로 다양하고 자유로운 관점의 동시대 무용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안애순 감독의 안무로 올해 선보이는 주요 신작 '별별천지'(5월15~1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와 '어린왕자'(10월 9~11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을 반영한다.
'별별천지'에는 영화 '만신'의 박찬경 감독과 그룹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인 장영규가 무대미술감독과 음악감독으로, '어린왕자'에는 영화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감독과 싱어송라이터 정재일이 연출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안애순 감독은 "박찬경 감독은 우리나라 전통과 샤먼에 관심이 많다는 점에서 내 안무나 작가주의와 비슷한 부분이 맞아 비주얼 디렉터로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지운 감독에 대해선 "과거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고 스토리텔링에 뛰어난 분이셔서 무대 연출에 있어서도 무용인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또다른 시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단 5주년 기념 가족공연으로 기획한 어린왕자의 경우 "현대무용이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면에서 앞서가야 하는데 동시에 어떻게 하면 대중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만들게 됐다"며 "장기적인 레퍼토리로 키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3년 6월 취임한 안 감독은 "지난해 '역사와 기억'이라는 주제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점검하면서 한국 현대무용의 토대가 넓어져야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는 현대 무용이 여전히 대중에게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
안 감독은 "강연장에 가면 현대무용 공연을 본 사람이 40명 중 한 두명 찾기도 어렵다. 그만큼 현대무용에 대한 체험이 없고 추상적인 공연을 어떻게 해독해야 할지 난감해 한다"며 "다양한 형식의 레퍼토리를 통해 관객과 만남과 동시에 공연 감상법에 대한 체험 강의 등 여러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립현대무용단은 '별별천지'를 포함한 신작공연 6편, 우수 레퍼토리공연 2편, 창작공모전을 통해 제작한 공연 1편을 선보이게 된다.
신작공연으로 먼저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인 윤푸름의 '17㎝'와 임지애의 '어제보자'가 오는 27~2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안 감독의 안무로 지난해 초연한 '이미아직'이 이어 4월 24~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미아직'은 내년 프랑스 샤이오 극장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다. 올 1월 호주 시드니에서 공연한 안 감독의 대표작 '불쌍'도 오는 6월과 8월에 각각 이탈리아 파브리카 유로파, 독일 베를린 탄츠 임 아우구스트 등 세계적인 현대무용축제에 총청됐다. 지난 연말 전회 전석 매진으로 인기를 끌었던 '춤이 말하다'도 오는 12월 8~13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돌아온다.
이 밖에도 국내 안무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 공모전, 젊은 안무가 창작 리서치 공연, 요헨 롤러 & 벤 J. 리페의 신작 등 국내 신진 안무가 발굴 및 국내외 안무가 교류 프로젝트를 통한 공연도 다채롭게 마련했다.
한편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 실적은 2013년 37일간 37회 공연, 관객수 1만3756명, 객석 점유율 73.1%에서 지난해 49일간 49회 공연, 관객수 1만6천355명, 78.8%로 올라갔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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