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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중동 순방] '신뢰추구형 세일즈 외교'.. 사우디 국부펀드와 손잡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04 23:30

수정 2015.03.04 23:30

스마트 원전·태양광 이어 국부펀드와 공동투자 발굴 아프리카 신시장 진출 제안
비즈니스포럼도 참석 건설·車사업 협력 MOU

【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정인홍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세일즈 외교가 이어지고 있다. 특유의 진정성을 토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신뢰추구형' 세일즈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박 대통령은 과거 우리 근대화 과정에서 '오일쇼크'로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었던 위기를 열사의 나라 중동에서 우리 근로자의 피와 땀이 밴 오일머니로 극복했었던 만큼 '제2의 중동붐'을 통해 경제활성화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통령은 순방 사흘째인 4일(현지시간) 첫 일정인 한·사우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양국 경제인들을 격려하고 경제적 윈윈을 위한 투자 및 교류 확대를 당부했다.

■사우디 국부펀드와 손잡는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국형 중소형 원자로인 스마트(SMART), 태양광 등 신에너지원 협력 확대와 사우디의 보건의료·교육 등 서비스 수요 급증에 대응한 상호협력 증진, 사우디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킹덤홀딩스사(KHC)와의 협력을 통한 양국 간 공동투자 사업 발굴과 중동·아프리카 등 신시장 공동진출 등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빈탈랄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킹덤홀딩회사(KHC) 회장과 별도로 만나 양국 간 전략적 투자협력 확대 방안 및 제3국 공동진출 방안을 협의했으며 한국 투자 확대도 요청했다.

이어 사우디 원전정책 등을 총괄하는 하심 압둘라 알야마니 원자력 재생에너지 원장을 접견, 양국 간 원자력 및 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사우디는 현재 전력생산 100%를 화력발전에 의존하고 있고, 향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2032년까지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이날 사우디 측은 우리의 세계적인 원전기술을 사우디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기여해줄 것을 요청, 향후 사우디의 대형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에서 우리의 고유기술로 개발한 미래형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 원전'의 사우디 수출 발판을 마련한 데 대한 의미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사우디의 대형 원자로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포럼에서 '사우디 건설.자동차.기타사업 분야 협력을 위한 MOU'가 신규로 체결됐다. 사우디 국부펀드인 PIF와 포스코가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건설 지분투자, 사회간접자본, 자동차 분야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에 협력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사우디는 '독자 자동차 모델 개발 프로젝트'(SNAM)를 통해 자동차산업을 토대로 산업다각화와 고용창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해수담수 공동기술 연구 MOU'도 맺었다. 두산중공업과 사우디 해수담수청이 체결했으며 중동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역삼투식 해수담수화 공정을 최적화함으로써 현지 특성에 적합한 저비용.고효율 담수화 기술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동 공략 코리아 세일즈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은 양국 주요 기업인과 경제단체 대표 등 400여명이 총출동, 역대 최대 규모로 성료됐다.

양국 기업인들은 의료보건·정보통신기술(ICT)·에너지·유통 등으로 경협을 확대하자는 데 공감대를 모으고 사우디 측은 각종 사회간접자본(SOC)·지식기반산업·교육분야 등에 대한 한국 기업의 참여 확대를 요청했다.

KOTRA 주관으로 진행된 일대일 상담회에선 우리 기업 21개사와 사우디 60개 기업이 총 72건의 상담을 진행한 결과 9건에 1400만달러 규모의 실질적 계약으로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화상회의 시스템을 수출하는 우암코퍼레이션은 전 세계 140개국 사우디대사관과 사우디 대학교 등에 200만달러 규모의 화상회의시스템 수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슬람 규율이 엄격한 사우디 대학에선 남자 교수가 한 교실에서 여학생을 가르칠 수 없어 화상회의시스템이 필요하다.
에너지효율화가 국가 주요정책인 사우디에 절전형 발광다이오드(LED) 공급을 위해 루미내이처의 LED 조립라인 수출이 예상되며, 우진 등 우리 기업들이 사우디전력청의 주요 협력업체로 등록돼 향후 사우디 발전시장에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haenen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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