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나라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면서 국내에서도 투자 기회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후강퉁(홍콩·상하이증시 교차매매)에 이어 선강퉁(홍콩·선전증시 교차매매) 허용을 앞두고 중국 증시도 상승세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 홍콩, 본토에 동시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과거 부침이 있었던 중국투자를 거울 삼아 심기일전해 다시 대륙 공략에 나선 것이다.
중국투자 전문가인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운용팀 상무(차이나운용총괄책임매니저·사진)는 21년간 국제금융업무를 맡은 베테랑이다.
박 상무는 "분기에 2회 꼴로 중국을 방문해 연간 현지기업 150~200곳을 탐방하고 분석할 것"이라며 "중국 장기성장 스토리는 헬스케어, 정보기술(IT), 온라인, 스마트폰 관련사업에서 나올 것이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뿐 아니라 내륙과 동북지역, 하얼빈 등 다양한 도시에서 신성장기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배당수익률이 높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분산투자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올해 1월 말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차이나인덱스 기준 중국의 배당수익률은 3.0%다. 미국(2.0%), 아시아지역(2.5%)보다 높다. 최근 12년간 중국 배당 성장률도 24.9%로 미국 7.3%나 유럽 5.9%보다 높다.
중국이 '뉴노멀(New normal)'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7% 안팎으로 낮춘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발표로 새 투자기회가 생기고 있다.
박 상무는 "중국이 동남아부터 중동까지 50여개국과 실크로드 교역로를 확대하면서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 투자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소득이 늘면서 소비 패턴이 바뀐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그는 "신도시화 정책으로 도시가 늘고 인구유입이 빨라졌다"며 "중국에 갈 때마다 옷차림이 세련되고 고품질을 선호하는 변화가 확연하다. 이런 변화에서 투자 기회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한화자산운용 해외펀드 중 중국펀드만이 직접 운용을 할 만큼 차이나팀의 위상이 높다. 박 상무를 포함해 6명의 팀원은 모두 영어와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 현지 정보수집에 용이하다. 중국법인도 현지 파트너와 조인트벤처 설립이 진행 중이어서 기대된다.
중국은 자본시장 개방 확대로 투자 열기도 높아지고 있다. 선전과 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출범 기대감으로 차스닥은 올 들어 35%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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