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 인하 지속 여부 주목
최신 플래그쉽(고급기종)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광대역LTE-A'가 훨씬 이전 모델인 '갤럭시S5' 보다 저렴한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신형 제품이 구형 제품보다 출고가격이 저렴한 이례적인 상황이다. 시중에서의 스마트폰 가격은 출고가에서 공시지원금을 더해 형성되는데 그동안 출고가를 굳건히 유지하던 삼성전자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앞으로 출고가 인하가 잇따를 지 주목된다.
9일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7일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LTE-A 출고가를 종전 89만9800원에서 69만9600원으로 20만200원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인하율은 22.25%다. 이보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S5는 종전 출고가인 86만6800원을 유지함에 따라 구형 모델이 오히려 16만7200원 비싸게 됐다. 갤럭시S5는 지난해 3월 27일, S5 광대역LTE-A는 이보다 3개월 정도 이후인 6월 19일에 각각 한국에 출시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고가는 이동통신 회사와 제조사의 협의에 따라 조정되는데 아무래도 제조사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출시 2년도 넘은 '갤럭시노트2'가 여전히 80만원대의 출고가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 플래그십 모델인 S5 광대역LTE-A 출고가를 삼성전자가 대폭 인하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새 모델을 낼 때마다 기존 모델의 출고가를 낮추는 애플 '아이폰'식 가격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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