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남성들은 결혼생활을 하면서 '부부간의 상호 책임과 의무사항'을 계약서에 최우선적으로 명기하겠다는 생각이고, 여성들은 '부정행위 방지 및 발생 시 대책'을 꼭 반영하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미혼 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만약 계약결혼을 한다면 혼전 계약서에 어떤 사항을 최우선적으로 반영할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29.5%가 '부부간의 상호 책임과 권리'를, 여성은 29.2%가 '부정행위 방지 및 발생 시 대책'을 꼽아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이혼 시 재산 및 자녀 관련 사항'(28.4%), 여성은 '결혼 전 허위, 은닉사항 관련 대책'(27.3%)을 두 번째로 많이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남녀 똑같이 '생활비 등 가정경제 관련 사항'(남 15.5%, 여 17.4%)과 '상호 신뢰유지를 위한 일상생활 수칙'(남 12.9%, 여 14.0%) 등을 나란히 3, 4위로 들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계약결혼을 할 경우 계약서에 들어갈 내용은 평소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대책과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는 항목 등으로 구성된다"라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사고를 지닌 남성들은 부부 간의 책임과 권리를 명시하기 바라고, 여성은 결혼생활 중 최대 관심사인 배우자의 부정행위 방지책을 반영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결혼상대가 계약결혼을 하자고 제의하면 어떤 생각이 들게 될까.
이 질문에 남성 46.6%, 여성 56.4%가 '나를 못 믿는구나'라고 답했고 이어 '냉정해 보인다'(남 29.9%, 여 28.4%)와 '현명해 보인다'(남 23.5%, 여 15.2%)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계약결혼에 대한 결혼상대의 제의에 대해 '나를 못 믿는구나!'와 '냉정해 보인다' 등과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남성 76.5%, 여성 84.8%로서 아직 계약결혼을 받아들이기에는 시기상조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이 더 부정적이다.
이경 온리-유 총괄실장은 "우리나라에는 아직 계약결혼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가 제의할 경우 당황하게 된다"라며 "특히 계약결혼은 이혼에 대비한다는 선입관이 강해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연관시켜 생각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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