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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뽀> 르노 첨단자동차 산실 '테크노센터' 가보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2 15:52

수정 2015.03.12 16:49

미래형 자동차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프랑스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
미래형 자동차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프랑스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

미래형 자동차를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프랑스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

【 파리(프랑스)=노주섭 기자】"르노(Renault)는 117년된 글로벌 자동차회사로 처음에 소형차 생산부터 시작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테크놀로지 선두주자로 이곳 '르노 테크노센터'에는 1만2000명의 직원들이 미래형 자동차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오전(현지 시간) 파리에서 남서쪽 고속도로로 20km, 약 40분 정도 달려 프랑스 이블린에 위치한 르노 테크노센터에 도착했다.

미래형 자동차를 연구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르노 테크노센터는 거대한 계단식 벌집모양의 단일 건물로 인상적이었다. 전체 절반은 10만여 수종이 자라는 조경지역으로 마치 거대한 수목원을 연상하게 했다.


르노는 테크노센터에 연간 매출액 5~6%에 달하는 25억유로를 해마다 이곳에 투입하고 있었다.

호돌프 에쉐고앵베리(Rodolphe Etchegoinberry) 센터 홍보담당자는 "차량 설계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한 곳에서 통합 관리하기 위해 지난 1998년 150만㎡ 부지에 건물면적 42만5000㎡ 규모로 설립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후 영업·마케팅 부서까지 2010년 이곳으로 이전하면서 테크노센터의 규모가 더욱 커지게 됐다"며 "지금은 테크노센터에서 연구개발과 엔지니어링, 영업·마케팅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고 했다.

르노 그룹의 차량을 설계하는 모든 연구개발팀이 이곳 테크노센터에 기반을 두고 있었다.

테크노센터에 상주하는 임직원들은 사전 조사부터 양산을 위한 최종 모형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의 업무를 진행했다.

지난 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르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자르(Kadjar)'. 앞면에 르노 로고를 크게 부각시킨 것도 특징이다.
지난 3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르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자르(Kadjar)'. 앞면에 르노 로고를 크게 부각시킨 것도 특징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에 처음 공개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르노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자르(Kadjar)'. 앞면에 르노 로고를 크게 부각시킨 것이 특징이다.

르노 그룹이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첫 공개한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카자르(Kadjar)'를 비롯해 100% 순수 전기자동차 '조에(ZOE)', 신개념 오토세어링 전기차인 '트위지(TWIZY)' 등의 신차 프로젝트도 이곳 테크노센터 작품이다.

호돌프씨는 "테크노센터 업무 목표가 차량개발에 혁신성을 부여하고 품질을 향상시켜 비용과 생산시간을 절감하는데 있다"면서 "고객 납기 준수와 시장 수요에 따른 생산계획 등을 담당하기 위한 재고·생산능력을 맡는 제조·글로벌 공급체계 관리부서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노 테크노센터는 개발 업무의 90% 정도를 디지털 시뮬레이션 기술을 통해 처리될 정도로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5000개 컴퓨터 기반 엔지니어링 워크스테이션(CAE)과 4개의 대규모 컴퓨터 이미지 디스플레이 장비가 설치돼 여러 시험 설비와 시뮬레이터를 통해 조명, 성능, 인체공학적인 측면 등을 점검했다.

테크노센터는 몇 시간 안에 복잡한 디지털 시뮬레이션을 처리할 수 있는 12대의 슈퍼컴퓨터와 '얼티밋(ultimate)'이라고 불리는 고성능 다이내믹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도 갖추고 있을 정도였다.

축적 모형 제작공장인 모형차량 제작센터도 갖추고 있어 이를 통해 신규 차량 개발에 필요한 모형을 기하학적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작하면서 해당 차량의 제조공정을 점검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띄었다.

새롭게 개발된 차량 제작과 조립 방법도 이곳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다른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러 전문가들도 자재 연구, 품질 관리, 제조와 공장공급체계 계획 업무 등을 통해 차량 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르노 테크노센터는 합리적인 건물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차량개발 단계에 따라 여러 건물로 나눠져 첫 번째 건물인 '아방세(진보)' 빌딩의 경우 신규 모델의 초기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시장 조사와 전반적인 추세분석 결과, 혁신 및 설계 관련 사항을 모두 고려해 신규 모델의 기술 및 스타일의 전반적인 사항을 결정했다.

엔지니어들이 한해 200~250대의 경쟁차량을 해체해 부품까지 하나 하나를 철저히 분석한다고 했다. 때마침 방문한 이날 경쟁사 분석작업실에는 기아차 여러 대가 해체분석을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두 번째 건물인 '라루시(벌집)' 빌딩에서는 르노 그룹 엔지니어링 부서 소속의 엔지니어들과 기술자들이 모여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섹션별로 신규 차량을 개발하고 있었다.

이곳을 담당하는 파브리스 레서(Fabrice Lessourd)씨는 "제품-공정 엔지니어와 구매·품질부서 직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생산전문가들이 좀 더 일관된 방식으로 전세계 르노 그룹 생산공장의 실적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센터 건물 내에는 DVD, CD 대여실, 책 대여실, 보육원 2개(120명의 아기 보육 가능), 제과점, 패스트푸드점, 세탁소도 갖추고 있어 '하나의 마을'을 떠올리게 했다. 주차 공간 역시 2개의 층으로 나눠져 한번에 700대의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배려했다.

건물 정면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르노 디자인센터에는 세계 29개국의 국적을 가진 489명이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디자인센터 책임자인 안토니 로(Anthony Lo)씨는 "르노 그룹의 경우 현재 5개 디자인 스튜디오와 브라질 상파울로, 루마니아 부다페스트 , 인도 뭄바이(40명), 대한민국 서울(46명)에 디자인 센터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토니 로씨는 "르노는 기본적으로 인간 중심에 두고 고객의 삶의 모든 단계에 맞춰 자동차를 디자인한다"며 "사랑, 모험, 가족, 일, 놀이, 지혜와 관련된 것을 보여주는 것들이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출시되는 르노 차량의 경우 새로운 디자인 아이덴티티 적용 후 프론트 그릴에 눈에 잘 띄도록 배경을 조금 어둡게 하면서 '로고'가 돋보이도록 크게 한 점을 눈여겨 봐 달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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