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준금리 1%대 시대] "성장경로 이탈".. 성장률·물가 전망치 내달 하향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2 17:47

수정 2015.03.12 17:47

한은 통화정책방향
내수회복 생각보다 미약 실물경제 목표치에 미달 2월보다 부정적 판단 추가

[기준금리 1%대 시대] "성장경로 이탈".. 성장률·물가 전망치 내달 하향 예고

한국은행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오는 4월에 하향 조정할 뜻을 내비쳤다.

12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고 그 배경으로 '생각보다' 미약한 내수회복세를 꼽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리인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우리가 설정한 전망 경로를 이탈할 경우 금리로 대응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그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실물경제가 한은 설정 목표치에 못 미친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이로써 한은은 오는 4월 9일 발표되는 GDP 성장률 수정전망치와 물가 전망치를 당초보다 내려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은은 1월 경제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상반기 3.0%, 하반기 3.7% 등 연간 3.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1.2%, 하반기 2.5% 등 연간 1.9%로 각각 제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점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이 같은 징후는 금통위에 앞서서도 조금씩 감지됐다. 이달 초에 기자와 만난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성장세가 당초 목표치보다 공고하지 못하다"면서 "(현재 3%대 중반인 성장률 전망치를) 3%대 초반까지 내려잡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통화정책방향 전문에서 금통위원들은 성장률이 당초에 전망한 성장 경로를 하회하며, 예상보다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 지속기간도 길어질 것이라는 등 2월에 비해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을 대거 추가했다.

위원들은 "국내 경제를 보면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하고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뚜렷이 회복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전달에는 내수에 대해 '회복세 미약', 경제주체들의 심리는 '여전히 부진'이라고 설명한 데서 인식이 악화한 것이다.


물가상승률도 1%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다. 금통위원들은 "저유가 영향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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