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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SW전문가 꿈이룬 몽골 유학생 나란튀야 자르갈사이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5 17:21

수정 2015.03.15 17:21

[fn 이사람] SW전문가 꿈이룬 몽골 유학생 나란튀야 자르갈사이칸

"먼 훗날 몽골로 돌아가서 너른 몽골 땅에 한국의 우수한 네트워크 기술을 전파하고 싶어요."

15일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전문 벤처기업인 나임네트웍스 본사에서 만난 나란튀야 자르갈사이칸(29·사진)은 유창한 한국말로 수줍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말했다. 자르갈사이칸은 몽골에서 한국으로 유학을 와 직업까지 가진 몽골 대표 청년이다.

자르갈사이칸은 고비-알타이라는 몽골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최고 대학인 몽골국립대학교에 입학했으며 한국 정부 초청 장학금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해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이후 전남대 전자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광주과학기술원 대학원에 진학해 정보통신공학을 전공한 인재다.

이달 광주과학기술원 대학원을 졸업하기도 전 취업에 성공한 실력파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자르갈사이칸은 한국 유학생활을 통해 한국 통신인프라 기술에 푹 빠지게 됐다. 이는 학부 때 컴퓨터를 전공했다가 석사과정은 네트워크로 전과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자르갈사이칸은 "한국의 네트워크기술은 한국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테스트베드로 자리잡는 데 기반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의 네트워크 속도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 때 공부했던 컴퓨터공학도 놓치고 싶지 않아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는 SDN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광활한 땅에 많은 인구가 흩어져 살고 있는 몽골을 위해서는 SDN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구글은 SDN으로 전 세계 13개 데이터센터를 중앙통제했으며, 이를 통해 40%가량이던 회선 사용률을 9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할 만큼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네트워크를 통제하는 데 적합한 기술이다.

그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거나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히 사람을 보낼 필요 없이 중앙에서 네트워크를 제어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이런 면에서 SDN 기술은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밀집도가 낮은 몽골에 딱 맞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자르갈사이칸이 한국에 터를 잡은 지도 어느덧 7년째. 그는 좋아하는 술을 소주로 꼽을 만큼 한국사람이 다 됐지만 가끔 서운할 때도 있다고 속내를 꺼냈다.
바로 고향인 몽골에 대해 대화할 때 한국 친구들이 몽골을 깎아내릴 때다.

자르갈사이칸은 "몽골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그런지 어떤 사람들은 저에게 몽골에 컴퓨터가 있느냐고 묻거나 학교 갈 때 말 타고 가느냐고 물어볼 때 당황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몽골과 한국의 기술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맡아 멋진 몽골 현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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