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소비자의 날 닛산 등 외산차 도마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16 15:13

수정 2015.03.16 15:13

【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중국 중앙(CC) TV는 소비자의 날을 맞아 닛산,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 4S지점(애프터 서비스센터)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CCTV는 지난 15일 밤 소비자의 날을 맞아 생방송으로 진행된 '3·15완후이'((晩會) 프로그램을 통해 동풍 닛산, 상하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 등의 4S지점들이 간단한 자동차 고장에 대해서 각종 부품 교체를 요구하며 수리비를 과대 포장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벤츠는 수리비로 1만위안(약 180만원)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시가 8만위안(약 1440만원)과 20만위안(약 3600만원)의 닛산 차에 대해 전면 검사를 받았다. 제작진은 간단한 엔진 점화코일 고장을 위장해 동풍닛산 항저우 지점을 통해 문의하자 각종 전선 등 부품들을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고발했다.
또 같은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폭스바겐, 벤츠의 4S지점도 정상적인 수리가격을 넘어섰다.

CCTV는 베이징, 톈진, 상하이, 허베이성, 허난성, 안후이성, 저장성 등 7개 성에서 이들 3개 외산업체의 4S 지점에 대한 조사결과 수리비를 과대 포장한 횟수가 최대 16번 까지 있었다며 전체 수리 건수 중에서 폭리를 취한 비율이 73%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규어 랜드로버의 경우 일부 차종의 기어박스에 결함이 있다는 것도 보도됐다.

이번 CCTV 보도에 대해 관련 기업들은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며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중국담당 대변인은 "우리는 CCTV 보도에 주의를 기울여왔다"면서 "고객들이 불편을 겪은 데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닛산의 중국 합작사도 성명을 통해 보도 내용을 조사하는 한편 서비스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랜드로버도 관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마이크로블로그 계정에 실었다.

CCTV는 매년 3월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애플, 폭스바겐 등 외산 기업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고발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외산 기업들이 이날만 되면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애플의 중국내 AS(애프터 서비스)가 차별대우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2011년에는 한국의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에서 재생 고무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관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은바 있다.

아울러 CCTV는 중국 주요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직원들이 가입자들의 신분증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번호를 개통하고 있다면서 '휴대폰 실명제'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차이나모바일은 스팸 전화에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산둥성에서 불법 유류 제조업체들이 각종 석유화학 원료를 섞어 연간 50~60만톤의 가짜 휘발유를 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j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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