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시설 부족은 아쉬움
최근 중형 디젤 세단이 열풍을 불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디젤 차량이 2~3년 지나면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으로 디젤 세단을 망설이는 모습을 주위에서 본다.
그러나 한국지엠은 지난 2009년 디젤 세단의 선구자격인 크루즈를 출시,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사람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난 1월 출시된 '어메이징 뉴 2015 크루즈'는 안전과 연비를 한층 높여 독보인다.
한국지엠은 '어메이징 뉴 2015 크루즈'를 통해 국산 중형 디젤 세단 열풍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다소 거창한 이름이지만 외관은 직선형 디자인으로 심플하면서도 강직함을 느낄 수 있다.
동승자 였던 아내는 남자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라며 "사회 첫 진출한 남자에게 생애 최초의 차로는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다소 투박한 외관과 달리 연비를 탁월했다. 지난 설 연휴를 이용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서울 은평구 신사동을 기점으로 경기도 분당, 김포, 광주 등 약 400㎞ 구간의 고속도로와 시내 등 다양한 도로를 달려 봤다. 연비는 놀랍게도 16㎞/L가 찍혔다. 크루즈의 공인 연비는 14.7㎞/L. 공인연비 보다 2㎞/L가 더 나왔다. 성인 두명과 뒷 좌석에 카시트에 두 아이 탑승하는 등 총 4명이 같은 기간 동시에 이동했다는 점을 감안해 볼때 놀라운 연비였다.
2000cc의 차량인 내 차의 경우 이 정도 거리를 이동하면 기름을 추가로 넣어야 했지만 크루즈의 유류계에는 한 눈금이 남아 있었다.
한국지엠이 입술이 침이 마를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칭찬한 이유를 조금은 알 듯 했다. 크루즈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실적 300만대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총 39개의 제품 관련 수상을 기록하는 등 탁월한 상품성과 제품력을 인정받은 차량이긴 하다.
고연비를 갖춘 크루즈지만 가속성도 탁월했다. 크루즈의 이전 모델을 시승해보진 못했지만 내 차와의 비교해 볼 경우 출발할 때의 힘과 시속 80㎞에서 120㎞의 구간에서 속도감은 월등히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동승한 아내의 경우 디젤차 답지 않게 조용하고 힘이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주행성외에도 크루즈는 차선을 바꿀 때 놓치기 쉬운 사각(死角) 지대의 차량을 감지해 사이드미러에 경고 메시지를 띄워주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SBZA·Side Blind Zone Alert)을 갖춰 운전자를 더욱 편하게 해줬다. '크루즈'라는 이름 답게 준중형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장착돼 있다. 기존 내 차에 장착돼 있지 않은 크루즈 기능을 이용해 보니 운전이 너무도 편했다. 운전이 너무 편해 자칫 한눈을 팔다가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을 새롭게 적용했고 진보된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인 SESC(Sensitive 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탑재해 능동 안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이외에도 운전석 듀얼 프리텐셔너 적용과 페달 분리 시스템으로 충돌 사고 시 상해를 최소화 했고, 운전석과 동반석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함으로써 탑승객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
고연비와 가속성을 갖춘 크루즈지만 단점이 발견됐다. 단조로운 내부인테리어다. 아내는 심플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했지만 개인적으로 화려한 최근 신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전자 시트 조정장치가 수동이다. 최근 많은 준중형차가 전동시트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운 편의사양이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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