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크 할리데이비슨을 수입·판매하는 기흥 인터내셔널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19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애스턴 마틴 서울 출범식을 열고 국내 판매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계웅 기흥 인터내셔널 대표는 "애스턴 마틴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고객들과 새롭게 만나게 돼 기쁘다"며 "전문적인 상담과 정비 서비스로 최상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여 국내 슈퍼카 시장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애스턴 마틴은 오는 4월 23일 서울 반포대로에 1500㎡ 규모의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를 오픈해 상담, 판매 뿐 아니라 정비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요모델 3가지를 포함한 'V8 밴티지', 'V8 밴티지 S'와 'V12 밴티지 S' 모델 역시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애스턴 마틴 측은 한국 내 병행수입업체 문제를 의식한 듯 국내 공식 딜러사로서의 기흥 인터내셔널의 위상을 수차례 강조했다.
패트릭 닐슨 본부장은 "기존 병행수입업체가 애스턴 마틴 서울이라는 상호를 사용했지만, 법정소송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됐다"며 "본사가 인정한 유일한 한국 공식 딜러는 기흥 인터내셔널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병행수입업체와의 교통정리는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은 모양새다. 여성 의류업체인 크레송은 미국 판매사로부터 차량을 공급받아 지난해 9월부터 애스턴 마틴 서울이라는 이름으로 서울 청담동에 전시장을 오픈하고 판매하고 있다.
최근 영국 본사와 기흥 인터내셔널 측이 법정소송을 제기하자 최근 상호를 변경하고, 애스턴 마틴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동일 브랜드를 판매하는 업체가 두 곳인 셈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크레송의 경우 미국 딜러사를 통해 물량을 공급받는 병행수입 업체인 만큼 애스턴 마틴 서울 출범으로 향후 국내 딜러십을 둘러싼 분쟁의 여지를 두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혼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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