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유엔은 '세계 물의 날(3월22일)'을 맞아 공개한 보고서에서 "물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오는 2030년에는 전 세계 물 수요의 40%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엔은 "세계적인 수요 증가를 감당할 만큼 물 자체는 충분하지만 물의 이용과 관리, 분배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2030년에는 필요량의 60%만 충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물 부족 사태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인구 증가, 기후변화, 도시화 등을 꼽았다. 이어 식수 수요가 오는 2050년까지 55%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전세계 인구는 73억명으로 연간 8000만명씩 증가하면 2050년에는 91억명이 된다.
보고서는 "인구 증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이 60% 정도 늘어나야 하지만, 정작 물의 약 70%는 농업 부문에서 소비된다"며 "현재 지하수 수위가 이미 낮아지고 있고 강수 패턴은 기후변화로 한층 불규칙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하수는 세계 인구 절반 이상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화베이 평원의 경우, 지나친 관개 때문에 지하수면이 40m 넘게 낮아졌다.
보고서는 "지하수는 앞으로 더 고갈될 것"이라며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농작물 실패, 산업 붕괴, 생태계 파괴 현상이 발생하고 수자원 권리와 관련된 폭력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셸 자로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은 지속 가능한 물 사용과 위생은 "기후변화, 농업, 식량 안보 등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각국 정부의 적절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다른 글로벌 단체들도 식수 부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유네스코가 발간한 '2014 물 에너지' 보고서 역시 오는 2050년 지구 전체 인구의 40%가 심각한 식수 부족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세계적으로 7억∼8억명이 상수도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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