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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컴백' 대형주펀드 부활 기지개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2 18:39

수정 2015.03.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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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위주 인덱스펀드 연초이후 5~8% 수익률
삼성전자 갤S6 기대 높아 부진 탈출해 '상승 행보'

'외국인 컴백' 대형주펀드 부활 기지개

박스권 장세에서 가치주, 중소형주에 밀려 소외됐던 공룡(대형주)펀드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대형주가 부진했었지만 최근 미국 금리인상 지연과 유럽 양적완화로 밀려든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대거 사들이며 대형주 펀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S6 기대 등으로 삼성그룹주펀드는 수년간 고전에서 벗어나 올들어 뚜렷한 상승행보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연초 이후 2~4%대(에프앤가이드 19일 기준)의 수익률을 보이며 반등 물꼬를 트고 있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들도 연초이후 5~8% 수준의 성과를 내고 있다.

운용설정액 1조6000억원이 넘는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펀드'는 연초이후 4.42%의 수익을 올렸다. 이 펀드는 최근 1년 -3.94%, 3년 -16.71%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속앓이를 불러왔지만 올들어 반전하는 것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백재열 한국투자신탁운용 매니저는 "코스닥 및 중소형주선호 현상이 1월 하순 이후 완화되면서 턴어라운드 기대감으로 낙폭과대 대형주로 순환매가 형성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지수 관련주 중심으로 이어지고, 갤럭시S6 긍정적 반응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부품주가 강세다"라고 분석했다.


전체 삼성그룹주펀드 평균 수익률도 연초이후 4.10%다. 전체 삼성그룹주펀드 최근 3년 수익률이 -12.36%인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턴어라운드 하는 양상이다.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는 인덱스펀드도 연초이후 상승세다.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인덱스주식형펀드'는 연초이후 수익률이 평균 5.70% 수준이다. 수년간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코스피200 인덱스주식형펀드 3년 수익률이 -0.89%인 것을 감안하면 뚜렷한 반전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의 금융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돼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주일(13~19일)새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주식 1조3000억원 규모를 매수했다. 올들어 외국인 총 매수액이 2억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자금유입 규모가 커진 것이다.

증시 안전판인 연기금도 올해 2조4300억원 규모를 매수하며 대형주 상승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 순매수로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2.6% 상승했다.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늦춰져 글로벌 자산가격도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세계 주가는 3월 둘째주(9~13일) 0.4% 하락에서 셋째주(16~20일) 1.7% 상승반전했다.
3월 셋째주 선진국 및 신흥국 주가는 각각 1.6%, 2.1%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와 대형주 펀드 수익률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본 후 비중 확대를 검토해 볼 것을 조언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1%대로 내려가는 등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 부동산 및 증시 거래대금이 늘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정책과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도 투자 심리를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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