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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르포] 잠들지 않는 도시, 홍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6 16:52

수정 2015.03.26 16:52

안개가 걷힌 날 행운같이 찾아온 마천루의 야경 그리고 떠들썩한 야시장과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곳, 홍콩

홍콩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페리를 타고 바라보는 홍콩의 야경은 황홀하다. 매일 밤 8시 펼쳐지는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여행객의 가슴을 뛰게 한다.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페리를 타고 바라보는 홍콩의 야경은 황홀하다. 매일 밤 8시 펼쳐지는 레이저쇼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여행객의 가슴을 뛰게 한다.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은 하늘 높이 솟아있는 빌딩, 럭셔리한 쇼핑센터, 맛있는 먹을거리 등으로 여행객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여행지다.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이어주는 유람선 스타페리와 함께 홍콩의 상징인 빨간택시, 시야가 확 트여 있어 홍콩 시내를 훤히 내려볼 수 있는 2층 버스, 고층빌딩과 화려한 네온사인, 사람들 사이에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트램 등은 홍콩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자 낭만이다.

【 홍콩=조용철 레저전문기자】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타페리는 현지인과 관광객들의 주요 교통수단이다. 스타페리에서 보는 홍콩 야경은 황홀하다. 매일 오후 8시부터 약 13분간 홍콩섬 북부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홍콩 야경의 백미다.
밤마다 별천지를 이루는 홍콩의 네온사인 불빛을 따라 침사추이 거리로 쏟아져나온 관광객들은 카메라 셔터를 터뜨리느라 바쁘다.

스타페리 선착장 바로 옆에 위치한 매머드급 쇼핑몰인 하버시티도 한번 둘러볼만 하다. 엄청난 규모의 크기와 매장 수로 웬만한 브랜드는 모두 입점해 있다. 쇼핑 중간에 바다를 보며 휴식할 수 있는 외부 테라스도 있다.

캔톤로드 쪽으로 유명 명품숍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줄줄이 이어져 있어 한번에 다양한 쇼핑이 가능하다. 오션 터미널, 오션 센터, 게이트웨이 아케이드, 마르코폴로 홍콩호텔 등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특히 오션 터미널의 페이시스와 토이저러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fn투어 조향숙 현지가이드는 "홍콩은 총 260여개 섬들로 이뤄졌으며 이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은 20여개에 불과하다"며 "홍콩은 마약과 총기만 빼고 모두 가지고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최고의 전망대로 유명한 '빅토리아 피크'는 영국 식민지시대 당시부터 현재까지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전망대인 스카이테라스428에서 바라본 홍콩은 고층 아파트부터 해안가 스카이라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부유층들이 예전엔 다른 지역보다 시원한 고지대라는 이유로, 에어컨이 보편화된 이후엔 도시 풍경을 이유로 많이 모여살고 있다고 한다.

홍콩의 밤은 야경과 함께 야시장도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구룡반도의 몽콕 야시장이다. 레이디스 마켓으로 유명한 연인가와 운동화 거리로 유명한 파윤의 스포츠 거리, 전자제품 거리 등을 둘러보며 시장 구경도 하고 오징어 튀김, 꼬치구이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1㎞ 정도 거리에 100여개의 노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을 상대로 저렴한 의류,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 레이디스 마켓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고 한다.

지난 1888년부터 케이블 철도 방식으로 운행된 피크 트램을 타고 올라가면 홍콩섬 일대의 마천루 숲과 빅토리아 항구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빅토리아 항구는 1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와 홍콩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소호 거리는 국내로 치면 서울 인사동과 이태원을 섞어놓은 것 같은 거리로 오르막 계단과 멋진 골목들이 연이어 이어지며 독특한 정취를 자아낸다. 소호 거리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까지 오른 뒤 천천히 걸어 내려오면 된다. 세계에서 가장 긴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알려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20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무빙워크로 이뤄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출근시간인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는 내내 아래 방향으로, 나머지 시간은 내내 위 방향으로만 운행한다.

소호거리엔 로컬 숍, 레스토랑, 펍들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들의 그래피티 작품들이 거리 분위기를 한층 생동감 있게 만든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유명하거나 유명하지 않은 작가들의 수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맑게 갠 오후엔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

스타의 거리는 '동양의 할리우드'라고 알려질 정도로 세계적인 명소 중 하나다. 홍콩 영화계의 전성시대를 이끈 수많은 영화인을 기리는 스타의 거리는 홍콩 영화를 테마로 조성돼 있어 기념촬영을 하기에 안성마춤이다. 400m 정도 구간에 홍콩 영화배우 성룡, 임청하, 양조위, 장국영, 장만옥, 유덕화, 홍금보 등과 영화감독 83명의 핸드 프린팅이 새겨져 있다.

홍콩의 양대 해변 중 하나인 리펄스베이는 홍콩 사람들의 대표적인 휴식공간으로 현지인들도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자주 찾는 명소다. 이 지역은 홍콩의 부자들이 모여사는 고급 주택가로 호화 맨션이 많다. 해변 동쪽에는 '어부의 신'을 모시는 도교 사원인 텐허우 사원이 있는데 이곳에선 리펄스베이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션파크 케이블카
오션파크 케이블카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오션파크는 홍콩 에버딘 동쪽 딥워터만에 접한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족관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에선 산호초 속을 헤엄치는 다양한 색깔의 열대어를 만날 수 있다.
오션파크 케이블카를 타면 홍콩의 바다와 리펄스베이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yc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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