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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현직 CEO 비공개 만찬, 中중저가폰 대응 등 의견교환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6 17:39

수정 2015.03.26 21:51




전·현직 삼성 스타 최고경영자(CEO)들이 친목을 겸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회동에서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 속에서 삼성의 대응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해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민간위원장), 오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현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 김인수 전 삼성탈레스 사장 등 전·현직 삼성 최고경영자들이 지난 23일 저녁 서울 봉은사로 리츠칼튼호텔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 해외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처럼 삼성전자 전·현직 핵심 수뇌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회동은 최지성 실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주로 삼성전자에서 눈에 띄는 경영활동을 펼쳤던 '역전의 삼성 CEO'란 공통점이 있다.

그중 최 실장은 삼성전자 디지털멀티미디어(DM)총괄 사장으로서 삼성 TV의 세계 1위 달성을 주도한 후 삼성전자 휴대폰사업부와 대표이사를 거친 후 삼성미래전략실장으로 옮긴 인물이다.



윤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려 17년10개월 동안 삼성전자 CEO를 맡았던 삼성맨이다. 그는 지난 1990년 3월 당시 삼성전자의 핵심이었던 가전부문 CEO에 취임한 후 1992년 삼성전기 사장, 2000년 1월 삼성전자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

오 전 사장은 삼성 회장 비서실을 거쳐 삼성전자 동남아총괄 부사장,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등 요직을 맡아 삼성의 글로벌시장 확대에 기여한 경영자다. 현재는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아 스포츠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부사장, 삼성탈레스 사장 등을 지낸 경영자다. 특히 그는 외환위기 시절 삼성전자 인사담당으로서 윤종용 전 부회장을 보좌해 삼성전자 구조조정을 주도했다.

이날 회동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안부와 함께 삼성그룹 경영에 대한 얘기들이 자연스럽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한 분석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 삼성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공세에 대응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 맞서기 위한 전략 등을 화두로 대화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이 같은 회동 자리를 매년 1회 이상 마련해 전·현직 경영자 간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삼성미래전략실 측은 "최지성 실장이 윤종용 전 부회장을 비롯한 전직 삼성 CEO들을 만나 만찬을 한 게 사실"이라면서 "전·현직 간 친목을 도모하는 성격"이라고 밝혔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김병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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