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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FTA로 성난 농축산업계' 달랬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27 17:53

수정 2015.03.27 21:09

농축산단체장과 오찬
"중동 할랄식품 진출 등 농수산업 강국 만들 각종 지원방안 찾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농축산업계 달래기'에 나섰다. 주요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을 통해 경제영토를 확장하면서 코리아 세일즈에 나서는 가운데 농수축산업계 등 우리의 전통적인 업계 보호를 외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통령은 27일 농축산단체장들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고 "저는 이제 우리 농수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서 보다 과감한 인식과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실질적인 피해지원과 함께 우리 농어업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로 만들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각계 전문가와 농어업계 의견을 충분히 듣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 FTA 체결 등을 보호무역주의 관점이 아닌, 시장 개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는 차원에서 '적극 대응모드'로 전환할 것을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한·중 FTA 역시 시장 개방이 두려워서 움츠러들기보다는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문이 열렸다는 도전적 자세로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농어업인 여러분께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농수산 수출 실크로드를 개척하는 길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간담회에서 농축수산 업계에서 건의한 예산 지원 확대, 정책자금 금리인하 등 다양한 건의사항과 관련, "건의해주신 사안들은 제가 직접 챙겨왔는데 대부분 조치가 완료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농축수산 단체장 여러분들께서도 한·중 FTA와 쌀 관세화 등 주요 현안들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동 4개국 순방길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 측과 무슬림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체결한 '할랄식품 협력 양해각서(MOU)'를 언급하며 "우리 농수산업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우수한 국산 농식품의 중동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동시에 세계 할랄식품 시장 공략에 첫걸음을 내딛게 돼서 기쁘다"고 한 뒤 비닐하우스 원격가동, 스마트팜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농업 신기술과 관련, "앞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보다 적극적으로 결합시켜 우리 농축수산업의 생산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앞으로 농수산업이 미래성장산업, 수출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기업의 기술과 자본,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대기업들과 농수산업계의 협약 체결, 대한상공회의소와의 양해각서 체결 등을 인용, "정부는 이러한 상생협력이 현장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앞으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개미가 절구통을 물어간다'는 옛말처럼 농수산업계와 기업들이 손을 함께 잡고 노력해 나간다면 우리나라를 얼마든지 농수산업 강국으로 키워나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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