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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분자억제제, 암줄기세포 효과적으로 사멸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3.30 15:23

수정 2015.03.30 15:23

저분자억제제, 암줄기세포 효과적으로 사멸

저분자억제제가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암에 의한 사망의 주요한 원인은 전이, 재발이다. 최근 연구에서 암이 재발하는데 암줄기세포가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암줄기세포를 박멸하는 것이 인류가 암을 정복하는 필수요건이다.

가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남정석(분자의학) 교수팀은 일명 '발암신호'라 불리는 윈트(Wnt) 신호전달 체계가 종양세포보다 암줄기세포 증식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연구했다고 30일 밝혔다.

윈트 신호전달은 '윈트'라는 단백질을 중심으로한 세포간 신호전달체계로, 세포의 성장과 분화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신호체계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 지면 암 또는 암줄기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교수팀은 동물 연구에서 유방암 종양세포와 줄기세포에 기존 항암치료제(독시탁셀)과 윈트/베타-카테닌 저분자억제제(CWP232228)를 단독, 또는 병용 치료했을 때의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CWP232228로 치료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낮은 수준의 폐전이를 보였다.

또 CWP232228로 치료받은 동물의 생존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윈트 신호전달 정도가 종양세포에서보다 암줄기세포의 생성과 억제에 깊이 관여함을 나타내는 결과로, 윈트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물질인 CWP232228이 유방암줄기세포 성장을 억제함을 나타낸다.

이번 연구는 윈트 신호전달 저분자억제제를 이용해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사멸해, 결과적으로 암재발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많은 항암치료제들이 빠르게 분열, 증식하는 암세포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이러한 치료법들이 암줄기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은 막지 못해 암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는 표준항암제와 암줄기세포 표적치료제의 복합치료로 암재발을 차단하는 것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반 암세포만 표적으로 이용해 온 기존의 암치료 보다는 암의 발병과 유지, 재발에 핵심 구실을 하는 암줄기세포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암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Cancer Research) 2월 6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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