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의 기온 상승이 생물종 멸종과 식량생산 저하는 물론 각종 질병 증가 등 사회적인 갈등을 초래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도 '서울의 약속'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2020년까지 25%, 2030년까지 40%로 제시했습니다. 서울이 지속가능한 도시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CO2 줄이기를 외면할 수도, 더 이상 미룰 수도 없습니다."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이클레이(ICLEI) 세계도시 기후환경총회를 준비 중인 장혁재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사진)은 "이번 총회는 지구적인 현안 타결을 위해 도시의 역할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한 실용적인 해법을 도출하는 논의의 장"이라고 설명했다.이클레이는 세계 지방정부 네트워크로 1990년 설립돼 현재 87개국 1000여개 도시 및 지방정부 네트워크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국에서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제주 등 총 52개 도시가 가입해 있다. 장 본부장은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는 이클레이는 도시 대표단만 101명이 찾는 등 역사상 가장 많은 대표단이 참여하는 회의"라며 "이를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 3월 기후환경본부 산하에 별도의 이클레이총회추진반을 구성, 밤낮 없는 유치활동을 벌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서울세계총회에서는 '서울선언문' 채택과 함께 서울시민의 실천의지를 천명하기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서울의 약속'을 전 세계에 표명할 계획이다.
시민의 참여로 시작된 '서울의 약속'은 에너지, 교통, 대기, 자원, 물, 생태, 도시농업, 건강, 안전, 도시계획의 10개 분야 총 36개 과제에 대한 시민, 기업, 행정의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담고 있다.
장 본부장은 "특히 서울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시민·환경단체를 중심으로 CO2 1인 1t 줄이기 시민운동본부가 구성됐으며 미래세대의 주역인 학생들의 참여를 위해 총 1299개교 106만4000명이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까지 생활속에서 CO2 1000만t을 줄일 수 있도록 100만인 실천서약 범시민 실천운동을 함께 추진해 현재 75만여명의 시민이 서약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장 본부장은 "서울총회의 특징 중 하나는 매출액 1억달러 이상의 유력 발주처, 정부·공공기관 발주처 등 27개국 70개사 해외바이어가 참여하는 상담회를 개최, 국내 친환경.녹색기업의 실질적 해외진출을 지원한다는 점"이라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에너지 효율, 폐기물, 대기관리 등 녹색기업 수출에 역점을 두고 해외 바이어들이 국내 기업과 1대 1 매칭 형태로 통역·상담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역대 최대 규모의 환경 국제행사에 걸맞은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당부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이클레이는 종이와 1회용컵 사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행사에서 전기사용 등으로 인해 배출되는 탄소량은 해당되는 양만큼 행사종료 후 나무심기 등을 통해 배출 탄소를 상쇄할 계획"이라며 "서울시민이 기후변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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