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B2B시장 강소기업 "대기업 부럽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06 17:39

수정 2015.04.06 17:39

벽산·태평양물산 등 대기업과 맞붙어도 거뜬
바른전자 PPI평화 등 글로벌 기술 확보 성과

벽산의 무기단열재 그라스울
벽산의 무기단열재 그라스울

콘돔 1위 기업 유니더스나 손톱깎이 시장의 강자 쓰리세븐(777) 등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는 완성품시장에서는 중소기업이지만 기술력을 인정받는 기업이 많다.

그러나 기업간 거래(B2B)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소기업은 아직까지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다. 오랜기간 한 우물을 파면서 관련시장에서 대기업과의 일전에서도 밀리지 않는 기술력을 지닌 B2B 시장의 숨은 강소기업들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6일 중견·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단열재 시장의 강자 벽산을 비롯해 수도관 기술력을 한단계 끌어올린 PPI평화 등 숨은 강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기업과 단열재 시장 양분한 벽산

1958년 한국스레트공업으로 출발한 주식회사 벽산은 오랜 기간 동안 건축자재 시장에서 위상을 확고히 다지고 있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이다.
벽산은 내화성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갖춘 무기질 단열재 분야에서 대기업인 KCC와 양강구도를 형성할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외장재 제품인 베이스패널은 전체 시장의 80%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벽산은매출액 4284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이익률을 연속해서 갱신했다.

의류 OEM부문과 프라우덴 다운소재 사업을 진행 중인 태평양물산도 구스다운과 덕다운 분야에서 국내시장 80%를 점유한 강소기업이다.

프리미엄 구스다운과 덕다운 브랜드는 국내 최초로 KS마크를 획득하기도 했다. B2B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해온 태평양물산은 지난 2008년 침구사업에 진출하며 B2C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친환경대전에서 선보인 PPI평화의 iPVC관
친환경대전에서 선보인 PPI평화의 iPVC관


■100년 쓰는 수도관 개발한 PPI평화

PPI평화는 배관산업의 6개 전분야(오·배수관, 상수도관, 하수도관, 각 이음관)를 모두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PVC관 생산업체다.

PPI평화는 지난 2013년 녹이나 부식이 발생되지 않는 쇠보다 강한 세계 최초 100년의 수명을 가진 iPVC수도관을 선보여 세계 수처리 분야의 이목을 집중켰다.

PPI평화는 이런 성과로 2014년 제15회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 시상식에서 기술혁신 기업인 분야의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으며, 올해 실시된 2015년 상반기 물종합기술연찬회에서는 환경부장관상까지 수상했다.

PPI평화가 개발한 iPVC수도관은 KS표준 대비 인장강도를 23% 높였고 내충격 강도는KS표준 대비 2배 향상, 내수압 강도는KS 및 국제표준대비 18배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30t 굴삭기의 충격에도 견고하며, 리히터규모 5(진도 7)의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파손되지 않는 것이 입증됐다.

PPI평화는 지난해 4월과 10월에 열린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미국재료시험협회(ASTM) 총회와 서울에서 개최된 '플라스틱관 및 이음관(ISO/TC 138) 국제표준 총회'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들에게 iPVC수도관의 우수성과 새로운 표준안에 대해 발표했다. iPVC수도관은 지난 1941년 독일에서 PVC관이 최초 개발된 이래 새로운 국제 표준을 발표한 유일한 제품이다.

비교적 짧은 업력의 바른전자도 주목할만한 기업이다.

1998년 설립된 바른전자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적층 기술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다.
반도체를 수직으로 8층까지 쌓아 올리는 초박형 칩 적층기술은 메모리 반도체의 '용량 대형화' '크기 소형화'의 핵심기술이다.

바른전자는 특허 받은 초박형 칩 적층기술로 지난 1월 세계 최대 용량인 512GB 마이크로SD카드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마이크로SD카드는 안정성과 대용량을 갖춘 이동식 메모리카드로 스마트폰과 블랙박스 등에 사용되는 저장장치다.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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