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제주 서귀포 의료원 등 33개 공공건축물을 그린리모델링 시범사업으로 지정, 에너지 성능이 낮은 기존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향상시키는 사례로 조성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 시범사업은 공공건축물에서 선도적인 그린리모델링 성공모델을 창출해 녹색건축물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높이고 민간부문 확산을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녹색건축물 조성지원법'에 따라 2013년부터 올해로 3회째 시행 중이다. 690만동에 이르는 기존건축물의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정과제의 일환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는 시공지원사업 부문에서 서귀포 의료원 등 5개소, 사업기획지원사업 부문에서 태백석탄박물관 등 28개소를 각각 선정해 총 18억원의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이 소유·관리하는 기존건축물을 대상으로 공모해 총 91건이 접수됐으며 학계·산업계·관계공공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시범사업 선정위원회의 1·2차 평가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우선 시공지원사업은 일반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공공건축물을 그린리모델링으로 전환시키는 것으로, 일사조절 외피시스템과 부대공사에 대한 시공비를 지원한다. 당초 철거 예정이던 서귀포의료원 구관건물은 그린리모델링을 거쳐 산부인과 시설이 부족한 서귀포 지역의 산모를 위한 분만시설, 산후조리원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광주시립청소년직업센터는 도서관에서 직업체험센터로 탈바꿈한다.
리모델링을 구상 중인 공공건축물의 녹색화를 유도하는 사업기획지원사업으로는 태백석탄박물관, 광주 남구 대촌동 주민센터, 흑석체육센터 등 28곳을 선정했다. 노후건물 현황평가(그린클리닉)와 설계 컨설팅(그린코치)로 구분해 지원하게 된다.
시범사업 시행자인 한국시설안전공단이 관련 전문가와 함께 에너지평가, 그린리모델링 컨설팅, 사후 모니터링 등을 지원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통해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민간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 확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그동안 신축 건축물에 비해 에너지 성능 개선이 어려운 기존 건축물의 그린리모델링 모범사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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