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토탈, 한화 매각 앞두고 `노조전임자` 인정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3 17:16

수정 2015.04.13 19:37

한화에 매각을 앞둔 삼성토탈 노사가 노동조합 전임자 인정에 합의했다.

13일 삼성토탈에 따르면 삼성토탈 노사는 지난 10일 단체협약 협상을 벌여 노조 전임자 2명을 인정하는데 합의했다.

김호철 삼성토탈 노조위원장은 "사측과 단협을 진행중인데 노조 전임자 2명에 대한 인정을 우선 합의했다"며 "무노조 원칙을 고수했던 삼성에서 노조 전임자를 인정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삼성이 공식적으로 노조를 교섭대상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을 계기로 향후 통상임금 범위, 임금피크제없는 정년 60세 보장, 성과급 보장, 불합리한 인사제도 개선 등 핵심적인 단협 쟁점들도 협상 속도가 빨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토탈 측은 이번 전임자 인정을 삼성이 무노조 원칙을 깨고 공식적으로 노조를 인정한 최초 사례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이미 삼성토탈 노조는 '삼성-한화간 빅딜' 발표 이후 노조설립 신고를 거쳐 법적 지위를 인정받았고, 사측도 노조를 인정했기 때문에 단협을 진행해 왔던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전임자 인정은 15일부터 40여일간 진행되는 대산공장 정기보수를 원만히 진행하기 위한 협의과정에서 나왔다"며 "노조전임자는 기존 업무를 병행했던 노조 집행부와 달리 이번 합의에 따라 노조활동 전념과 100% 급여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정밀화학 등도 노조 전임자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번 사례가 그룹의 최초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토탈 노조는 지난 3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에 가입을 결의했으며, 한화 매각과 관련해 비노조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와 통합 비대위를 구성해 사측과의 협상창구를 단일화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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