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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국제여객선사 세월호 '직격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3 17:57

수정 2015.04.13 17:57

작년 4월 이후 매출 40%·이용객 27% 감소
승선 불안감 확산·교육당국 규제 등이 영향

지난 해 세월호 참사 이후 부산항에 입출항하는 국제여객선사들이 여객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부산~일본 오사카 노선의 팬스타 드림호(2만1866t·여객정원 681명)의 이용승객은 지난 해 4월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1년 간 4만1955명에 그쳤다. 이전 1년 간(2013년 4월~2014년 3월)의 5만7819명에 비해 27.4%(1만5864명) 감소한 수치다. 항차당 평균 이용승객도 193명에서 148명으로 감소했으며, 매출은 감소폭이 훨씬 커 40%나 축소됐다.

2010~2013년 이 노선 이용승객이 연평균 7만명이 넘을 정도로 크루즈여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사원 공채 확대 등 다양한 투자를 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여객매출 감소로 선사가 입은 타격은 더욱 크다.


특히 지난 1년 간 이 배를 이용해 일본 오사카 일대를 견학한 수학여행단은 12개교, 2860명으로 이전 1년 간의 44개교, 1만3035명에 비해 학교수는 72.7%, 학생수는 78% 쪼그라들었다. 올해 들어 일본 수학여행을 다녀온 학교도 지난 3월 2개교, 180명에 그쳤고, 현재 예약된 학교도 2개교, 430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세월호 참사로 여객선 승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확산된 데다 교육당국이 국제여객선의 높은 안전도나 교육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선박을 이용한 해외 수학여행을 직.간접적으로 규제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한.일 간 갈등과 엔저 영향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도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부산~오사카 간 크루즈의 월별 이용승객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해 5월 한달 간 불과 704명으로 전년 동월(7274명)에 비해 90% 이상 줄었고, 6월에는 2525명, 7월에는 2861명 등으로 연말까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1월 6401명, 2월, 6870명, 3월 3085명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년 간 이용승객을 국적별로 보면 내국인이 3만6219명(86.3%)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일본인 4877명(11.6%), 기타 859명(2.1%)으로 이전 1년 간과 비슷한 비율을 나타냈다.

팬스타 드림호에서 주말에 운영하는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도 지난 1년 간 이용승객이 9194명으로 이전 1년 간(1만5265명)에 비해 39.8%(6071명) 감소했다.
항차당 평균 이용 승객 또한 332명에서 236명으로 줄었고, 매출도 36.2% 감소했다.

부산항 원나잇 크루즈 역시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해 5월 180명으로 전년 동월(968명) 대비 81.4% 급감했으며, 이후 연말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인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월 737명, 2월 146명, 3월 652명에 머물다 이달부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지난 1년 간 여객 감소 등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며 "앞으로도 선박의 안전 운항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관광상품을 개발해 승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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