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성은 간경병증, 여성은 오십견 등 질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4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깨병변 진료인원 3명 중 1명은 50대였다. 전체 205만3000명 중 50대가 63만3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44만3000명), 70대(40만4000명), 40대(38만2000명) 순이었다.
50대는 진료인원도 많지만 2010년에 비해 14만7000명이 증가해 증가인원도 가장 많았다. 또 여성 환자가 60%를 차지했다.
어깨질환 중 흔히 '동결견(오십견)'으로 알려진 '어깨의 유착성 피막염'이 약 77만7000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30%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회전근개파열, 어깨 석회성 힘줄염, 어깨 충격증후군 등으로 진료를 받았다.
어깨병변은 어깨에 강한 충격, 무리한 운동 등으로 인해 어깨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어깨힘줄이 파열돼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대한견주관절학회 유연식 홍보위원장(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형외과)은 "50대가 되면 남성이나 여성들이 호르몬 변화가 급격히 오는 시기이므로 몸의 여러 곳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며 "어깨질환도 대사성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특히 어깨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달은 3~4월로 날씨가 풀리면서 운동, 집안 대청소 등으로 인한 활동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쓰지 않던 근육에 무리가 가거나 큰 일교차(꽃샘추위 등)로 인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근육 및 관절이 굳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간경병증도 50대 환자가 1위였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 간에 손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간경변증 환자 7만638명 중 50대가 34.5%(2만6261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60대 25.9%(1만9658명), 40대 16.2%(1만2301명), 70대 15.6%(1만1836명) 순이었다.
간경변증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났다. 환자의 63.6%가 남성이어서 여성(36.4%)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간경변증은 간 전반에 걸쳐서 만성적인 손상이 발생해 간세포가 파괴되고 광범위한 섬유화와 재생결절(작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현상)이 생기면서 간의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는 질환이다.
간경변증에 걸리면 단단한 결절(조직 덩어리)성 간이 오른쪽 윗배에서 만져지거나 어깨, 등, 가슴에 확장된 모세혈관이 보일 수 있다. 남성은 체모가 감소하거나 유방이 커지고 고환이 작아질 수 있으며 여성에게는 남성화 증세와 월경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며 복수가 차거나 간성혼수(간질환으로 인한 혼수상태), 간신증후군(간과 신장의 동시 장애)이 발생해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최종원 교수는 "젊은 층에서는 만성 B형 간염 예방 접종의 영향으로 간경병증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50대는 간경변증 예방을 위해 과도한 음주를 삼가고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