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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실수요자도 분양권 시장.."연말까지 이어질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19 16:54

수정 2015.04.19 16:54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대치청실 아파트 현장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대치청실 아파트 현장

주요 단지 분양권 실거래가
단지명 위치 전용면적(㎡) 최초 분양가 분양권 거래가 웃돈
래미안대치청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114 15억8132만 20억542만 4억2410만
아크로리버파크 서울 서초구 반포동 84 13억3500만 14억1500만 8000만
위례 아이파크 서울 송파구 장지동 87 6억1090만 6억6500만 5410만
래미안 장전 부산 금정구 장전동 84 3억7000만 4억5000만 8000만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분양시장 열기가 고스란히 분양권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청약경쟁에서 밀린 실수요자까지 분양권 시장에 뛰어들면서 분양권 시장이 근 10년 만에 호황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래미안대치청실 웃돈만 '집 한 채값'

19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늘면서 분양권 호가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청실의 전용면적 114㎡ 분양권은 올초 분양가격(15억8132만원)보다 무려 4억2000만원 이상 비싼 20억542만원에 거래됐다. 웃돈만 해도 집 한 채 값이다.
대치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에서 오랜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그간 분양권 거래가 꾸준했다"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향후 시세상승이 클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높은 웃돈에도 거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분양가 논란이 휩싸였던 서초구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도 분양권 거래가 심심찮게 이뤄졌다. 전용 84㎡형의 경우 분양가(13억3500만원)보다 8000만원 높은 14억1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거래가 늘자 웃돈 호가가 최고 1억5000만원까지 올랐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반포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매물이 적은 반면 매수문의는 많은 편"이라며 "분양가가 높아 웃돈이 붙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생각보다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지난해 1억~2억원을 호가하는 웃돈으로 청약열풍을 선도했던 위례신도시에서도 일부 단지의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분양권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실수요자의 유입이 많다는 게 중개업계 전언이다.

위례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예전에는 물건이 나오면 묻지마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된다. 학교 동선이나 조망, 대중교통, 인근 편의시설 등을 꼼꼼하게 따지는 거래가 많다"며 "과열됐던 초반보다는 가라앉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웃돈이 서서히 오르면서 시세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위례 아이파크 전용 87㎡형의 웃돈은 6000만~7000만원대이며 로얄층은 최고 1억원까지 붙는다.

지방의 분양권 시장도 활발하다. 올 1·4분기 분양권 거래량이 6만7889건으로, 2년 전인 2013년(2만6496건)보다 2.6배 가량 늘어나는 등 공급물량이 적은데 비해 손바뀜이 많은 것이다.

부산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장전의 경우 전용 84㎡ 기준 지난해 말 4000만~5000만원선이던 웃돈이 올초 8000만원 내외로 올랐다. 장전동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권 거래가 늘면서 자연스레 웃돈 규모도 커졌다"며 "이마저 매물이 없어 예비매수인이 기다려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청약돌풍, 실수요자도 분양권 매수 나서

전문가들은 청약자격 완화 등으로 애초에 분양권 전매를 계획하고 청약한 투자자가 늘면서 거래물량이 많아진데다 높아진 청약경쟁으로 당첨에 실패한 실수요자들이 분양권 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주택 청약제도 진입문턱이 낮아진데다 전매제한이 완화지면서 분양시장에 시장 수요까지 유입됐고 이 같은 열기가 분양권 시장까지 전해진 것"이라며 "기존 주택시장보다 취득세·재산세 등 각종 세금, 부대비용, 주택상태 등에서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매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크고 분양가격이 시세와 비슷하거나 낮게 책정되고 있어 분양권 시장으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저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와 전세난으로 매매전환을 희망하는 실수요자가 시세차익을 기대할 만한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연내 분양권 거래 늘 것 .. 관건 '분양가'

이들은 분양권 시장 열기가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고분양가 책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함 팀장은 "올 연말까지는 분양시장 호황과 함께 분양권 전매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분양시장과 마찬가지로 유망 물량 위주로 거래가 몰리되 지방의 경우 전매차익을 노리는 투자수요 비중이 높아 웃돈의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분양시장과 분위기를 같이 하겠지만 분양가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월등히 높게 책정될 경우 분양권을 사려는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미래가치를 포함한 분양권 웃돈을 지불할 만한지에 대한 수요자의 선택이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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