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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헬스케어 펀드' 孝子 등극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1 17:17

수정 2015.04.21 17:17

국내 15개 헬스케어펀드 올 평균 수익률 18.41% 테마펀드 중 가장 높아
지난 12일 국민연금은 녹십자의 캐나다 혈액제제 공장 설립에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국민연금이 선진국의 바이오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부쩍 관심이 커진 '헬스케어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가 높아진데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5개 헬스케어펀드는 올 들어 18.41%의 평균 수익률(2월20일 기준)을 냈다.
테마펀드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헬스케어펀드는 작년에도 25.72%로 테마펀드 중 성적 1위였다.

개별펀드로는 '미래에셋타이거헬스케어증권상자지수투자신탁',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등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 에이치엘비, 차바이오텍, 메디톡스, 서흥 등이 이들 펀드의 주요 편입 종목(작년 11월 말 포트폴리오 기준)으로 꼽힌다.

글로벌 헬스케어펀드 중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합성-미국바이오테크 ETF'가 눈길을 끈다. 의료서비스, 제약주 등 다양한 헬스케어 업종 중에서 성장성 높은 바이오기업만 담고 있는 점이 다른 펀드와의 차별점이다.

수익률이 좋다보니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연초 이후 1941억원, 6개월 동안 2514억원의 투자금액이 유입됐다.

헬스케어산업의 빠른 성장은 인구 고령화에서 찾을 수 있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3.1%에서 2030년 20.9%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유럽의 고령층 비중은 16.3%에서 23.6%, 중국은 8.4%에서 19%, 일본은 23%에서 31.1%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 고령화 속도는 베트남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다.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도 전망을 밝게 한다. 정부는 미래먹거리 육성하려는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 중 하나로 'IT 융합헬스케어'를 선정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고령화 사회 대응, 공공의료 분야 투자 확대, 보건의료 R&D 성과 창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R&D 예산 12조4000억원 중 17.2%에 달하는 2조1000억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한다.


유안타증권 김후정 연구원은 "헬스케어업종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서 "장기투자자라면, 헬스케어펀드나 헬스케어업종의 비중이 높은 펀드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펀드 상품이 가장 다양한 미국 펀드 시장에서도 헬스케어펀드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높은 연환산 수익률을 기록했다.
3년 연환산 수익률도 30.3%에 달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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