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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 세계를 짓는다] "공사장 먼지·소음.. 지역 위한 봉사로 이미지 좋아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1 17:40

수정 2015.04.21 22:09

홍정석 삼성물산 현장소장
홍정석 삼성물산 현장소장

【 싱가포르=이정은 기자】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공사를 해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하다 보면 먼지와 소음이 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지역민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이 찾아와서 감사를 전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불편을 끼치고 있는데도 그런 말을 해주니까요"

싱가포르 도심 북부와 남부를 잇는 지하철 톰슨라인 213현장의 홍정석 현장소장(사진)의 말이다. 이곳 직원들은 인근 시각장애인협회와 시각장애인학교를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에 꾸준히 나서고 있다. 이미 지역 신문을 통해 알려지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현지인들이 '삼성물산'은 잘 모르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대부분 다 인지하고 있다. 피치 못할 공사현장의 소음이나 먼지가 브랜드 가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민원이나 환경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나 뿐만 아니라 현장직원들도 그런 점에서 조심스럽게 봉사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지난해 3월 이 현장에 와서 현재 1년 1개월 남짓 근무했다.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지난 199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그는 국내 지하철 공사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 현장 등에서 실력을 쌓아온 베테랑이다.

홍 소장은 싱가포르 건설시장의 장점으로 발주물량이 꾸준히 나온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싱가포르라는 국가는 계획적으로 기간사업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건설프로젝트가 계속 나온다"며 "필요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기 보다 국가 경제를 힘있게 돌아가게 하는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발주해 우리에게는 안정적인 건설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국적 직원이 많은 현장이라는 점에서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중시하고 있다. 홍 소장은 "해외 건설현장에 한국직원들로 가득차 있는 것 보다는 현지 직원들이 많은 것이 이상적"이라며 "사내에서 국적이나 민족에 따라 나뉘는 것을 지양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들간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업무 외로 서로 융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입사원들이 많다는 점도 이 현장의 특징이다. 홍 소장은 "현장직원 15명 중 6명 정도가 입사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신입사원"이라며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에 의해 싱가포르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톰슨라인 213 현장은 오는 2020년 연말 완공 예정"이라며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는 만큼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아무 탈 없이 하나하나 마무리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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