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발행된 칠레의 유력 일간지 '엘 메르쿠리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한 뒤 "최근 칠레를 포함한 중남미 국가들이 혁신을 모토로 한 경제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에게 더 큰 협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엘 메르쿠리오'는 1900년 6월에 창간돼 올해로 창간 115주년을 맞는 칠레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문이자 최대 발생부수(16만부)를 자랑하는 일간지로, 칠레 전역에 배포돼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한국의 경우 칠레를 포함해 중남미 지역 국가들 대부분이 전통적 우방국이며 우리와 상생협력을 발전시켜 온 국가들"이라며 "우리는 중남미 국가들과 상호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한편 ICT,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분야로 상생협력을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대(對) 칠레 투자에 대해 "칠레는 1949년 남미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한 우방국이자, 한국과 첫번째 FTA를 체결한 나라"라며 "양국은 협력동반자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칠레 정부에서 광산 개발, 발전소 건설, 교통시설 투자 등 인프라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기업의 투자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칠레의 경제발전과 소득 증가에 따라 보건의료, ICT, 디지털콘텐츠, 친환경에너지산업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 분야에서도 한국의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인재육성을 위한 한국식 교육시스템과 관련해선 "한국은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든다는 믿음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에 집중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은 경제개발을 시작한 1960년대부터 기술자립을 목표로 정부 주도하에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해왔고, 정부와 민간이 함께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해왔는데, 이런 노력이 혁신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원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남북관계의 개선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립과 불신이 오래 이어져왔기 때문에 한순간에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대화와 협력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중관계 발전이 대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한중관계의 발전이 북핵문제 진전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평화통일 기반조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독일 사례를 들면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다만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통일을 앞당기는 열쇠"라고 말했다.
이어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통일준비 과정을 소개, "우리 정부는 통일이 남북분단을 극복하는 차원을 넘어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는 "경제적 약자의 권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을 마무리했고,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과제도 상당수 입법화했다"며 "그 결과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이 감소하고 상생의 생태계가 조성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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