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은 코이카(KOICA)와 함께 아프리카 지역 지식재산권 기구인 아리포(ARIPO)의 특허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오는 24일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개통식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ARIPO는 짐바브웨, 케냐, 모잠비크 등 영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19개 국가를 회원으로 하는 국가간 협력기구다.
아리포 특허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한국 특허청, 아리포,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간 양해각서(MOU)를 맺은 이후, 코이카가 지난 2013년부터 580만 달러 규모의 '짐바브웨·아리포 특허행정 전산인프라 개선사업'을 추진해왔다.
아리포 특허정보시스템은 기존 종이기반으로부터 '종이없는(Paperless)' 업무처리 방식으로의 전환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전자출원, 온라인 수수료 납부, 대민용 검색 시스템 등을 통해 대민서비스가 향상될 뿐만 아니라 선행기술 데이터베이스(DB)구축 및 검색의 자동화, 아리포와 회원국간의 연계모듈 등을 통해 내부행정 효율성도 크게 향상된다.
코이카는 또한 이번 개선사업을 통해 아리포의 공보발간을 위한 업무처리시간을 기존 3주에서 2일로 단축했으며, 특히 감비아(Gambia)의 경우 출원 및 문서 교환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출원거리를 1만㎞에서 0㎞로 단축했다.
특허청은 코이카와 함께 그간 개발도상국의 특허행정 현대화를 위한 다양한 국제협력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이번 아리포 특허정보시스템 구축은 2011년 몽골, 2013년 아제르바이잔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진출 사례다.
특허청은 이번 사업이 그동안 농업, 건설 인프라 등에 집중되었던 대 아프리카 협력 분야를 지식재산, 전자정부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분야로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소 시스템 개발업체(SI)가 개발에 참여해 중소업체의 아프리카 등 해외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완호 특허청 정보고객지원국장은 "특허청은 우리의 우수한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개도국의 정보시스템 구축 지원을 확대하고 지식재산 행정한류 확산을 통한 국격제고에 기여하겠다"면서 "중소기업의 참여를 통한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스템 개통식에는 에머슨 음난가와(Emmerson Mnangagwa) 짐바브웨 부통령, 페르난도 도스 산토스(Fernando dos Santos) 아리포 사무총장을 비롯, 우간다, 모잠비크, 탄자니아 등 아리포 회원국의 특허청장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