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류마티스 관절염, 불치병 옛말.. 조기 약물치료로 호전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4.28 17:47

수정 2015.04.28 17:47

국내 환자 50만명, 女 다수.. 양 손목 붓고 아프면 의심
발병 후 2년 내 치료 중요 '악템라' 1차 치료 효과 커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은 '불치병'이라고 생각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약제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치료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질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구가톨릭의대 류마티스내과 최정윤 교수는 28일 "질환특성상 완치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잘못된 민간요법 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가 중요하다"며 "발병 후 2년 내에 60~70% 가량 병이 진행되고 관절 및 뼈에 변형이 오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면역체계 이상이 류마티스 원인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내 몸이 나를 공격하는 질환을 말한다. 이 질환에는 쇼그렌 증후군, 루푸스,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등 약 80여가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질환으로 꼽히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각종 세균과 이물질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관절을 공격인자로 인식하고 활막 세포의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한다.

염증덩어리인 판누스가 연골과 관절을 파괴하고 관절의 뼈를 손상시킨다.


이 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국내에서는 약 50만명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로 오후보다는 자고 일어난 아침에 증상이 심하며 통증이 대칭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증상이 악화되면 관절손상에 그치지 않고 동맥경화, 골다공증, 세균 감염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또 국내에서는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맞춤 치료 가능

류마티스관절염은 증상이 시작되면 빠르게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진행된다. 초기 증상은 △수면 후 기상 시 관절이 뻣뻣한 증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고 움직이기 힘듦 △아침에 주먹을 쥘 수가 없고 움직일수록 편해짐 △이유 없이 관절에 열이 발생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부으면서 아프고 손으로 병을 열기 힘들거나 행주를 짜기 어려움 △양쪽 손목이 붓고 아픈 것이 주 이상 지속됨 △손가락 관절 부위의 경미한 통증 등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기존 메토트렉세이트(MTX) 치료제와 휴미라,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TNF 억제제(TNF-α)가 주로 사용됐다.

또 지난 2013년부터 IL-6(인터루킨-6)와 수용체의 결합을 저해하는 새로운 기전의 생물학적 제제인 '악템라'가 최근 1차 치료제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악템제라는 기존 MTX 제제의 경우 신장, 간에 악영향을 미쳐 해당 장기의 질환이 있는 환자나 기형아 출산 등이 우려되는 가임기 여성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또 TNF 억제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결핵 발병도 악템라가 최대 6~7배 정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MTX나 TNF-α 저해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건국대의대 류마티스내과 이상헌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외에도 폐나 심혈관에 생기는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은 무서운 질환"이라며 "치료 후 증세가 완화 됐다고 해서 약제를 임의 중단할 경우 30~40% 정도는 재발되기 때문에 류마티스 전문의를 통해 꾸준한 관리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류마티스 관절염, 불치병 옛말.. 조기 약물치료로 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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