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학교 내부 색만 바꿔도 주의력 껑충…컬러컨설팅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04 15:42

수정 2015.05.04 15:42

지난해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을 실시한 서울 신정3동 금옥중학교 학생들이 4일 화사한 색깔로 새 단장한 복도를 걸어다니고 있다.
지난해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을 실시한 서울 신정3동 금옥중학교 학생들이 4일 화사한 색깔로 새 단장한 복도를 걸어다니고 있다.

어둡고 우중충한한 학교의 교실, 복도, 계단을 밝고 경쾌한 색으로 바꾸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서울시가 교육청과 협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총 12개교에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학생들의 실제 주의력, 집중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올해 시범사범이 실시되는 5개 학교는 △무학중 △영림초 △신남중 △신명초 △거원중학교이다.

'학교환경개선 컬러컨설팅' 사업은 획일적이었던 학교 공간을 학생의 눈높이와 교실특성에 적합한 색채디자인을 통해 감성을 키우고 학습능률을 높이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지난 4년간 매년 3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올해는 여기에 2개 학교가 더 추가된 것.

시는 컬러컨설팅 실시후 학교 공간이 변하자 학습 분위기는 물론 아이들의 뇌파와 감성도 변화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지난해 우장초등학교 20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뇌파변화 검사 결과, 컨설팅을 적용하지 않은 곳과 비교했을 때 적용한 곳에서 주의력은 40%, 집중력은 27%, 휴식력은 21% 상승했다.

임상실험은 차의과대학 임상미술치료대학원장 김선현 교수와 박사과정 연구원 4명의 재능기부로 컬러 환경변화와 사용자들의 뇌파변화와 감성변화를 측정했다.


감성 변화도 컬러컨설팅을 적용한 공간에서는 '우울한'보다는 '활기찬', '긴장'보다는 '이완'되는 등 긍정적 결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에서 6개교 학생 145명을 대상으로 효과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변화된 학교환경으로 전과 비교해 공격적인 성격이 줄었다'(68%), '친구·선후배간 싸움이 줄었다'(60%) 등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각 학교의 특성과 문제점을 분석, 대상 학교의 물리적 특성을 고려하고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색채디자인 개발을 통해 디자인의 관점에서 교내 환경개선의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중 노원구 녹천초등학교는 건물이 'ㅁ'자 형태로 되어있어서 저학년 학생들의 경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있었던 점을 고려해 '길찾기'를 콘셉트로 변화를 꾀했다.


학교 내부 각 면을 4계절로 나누고 봄(연두), 여름(녹색), 가을(갈색), 겨울(청회색) 등 색으로 공간을 구분해 아이들이 위치 찾기가 수월해졌다. 또, 아이들이 자주 오가는 복도와 계단에는 무지개, 별자리, 낙엽 등 각 계절에 맞는 화사한 그래픽을 채워 넣었다.


서울시 심동섭 디자인정책과장은 "학교 환경 디자인 개선이 문제 학생들의 폭력성을 완화시키는 등 심리변화와 행동유발에 영향을 주고, 아이들이 하루에 3분의 1이상 시간을 보내는 학교를 꿈꾸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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