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 사랑'을 잡기 위해 편의점 업계가 이색 밥 간편식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1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한 끼 식사로 밥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입맛이 '미반(米飯) 간편식'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런 흐름에 각 업체는 밥고로케·떠먹는 주먹밥 등의 이색 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미반 간편식의 구색을 늘리며 수요에 대응하는 중이다. 또 업체 자체적으로 밥 전문가인 '밥 소믈리에'를 도입해 쌀 품질 측정 및 취반 방식 개선 등을 통해 제품의 맛과 안전도를 높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 '미반 간편식'의 매출은 확대 일로를 걷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김밥·도시락·주먹밥 등 밥 관련 상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40.6%, 35.9%, 15.9% 늘어났다. CU도 '프리미엄 주먹밥'이 기존 삼각김밥에 비해 가격이 2배 비쌈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체 삼각김밥 매출의 32%를 차지하는 등 매출 구성에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확대되는 '미반 간편식' 시장을 잡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밥고로케'를 이달 6일 출시했다. 밥고로케는 밥과 고로케를 결합한 제품이다. 간편하게 손으로 들고 먹을 수 있어 아침밥 대용으로 이용 가능하다. 용량은 130g으로 밥 한 공기(약 200g)의 3분의 2정도다. 밥고로케는 밥과 핫도그를 결합해 만든 '밥도그'가 출시된 3개월 반만에 나온 후속 상품이다. 밥도그는 이 기간 동안 누적 판매량 60만개를 돌파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밥도그 가격이 1800원임을 감안했을 때, 매출은 삼각김밥 150만개와 맞먹는다"며 "이는 1년에 800만개가 팔리는 인기 삼각김밥 제품의 판매와 비슷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CU는 지난 4월 밥과 토핑을 직접 비벼 먹는 '컵속의 떠먹는 주먹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간편식 인기 메뉴인 불닭볶음밥과 간장밥을 베이스로, 햄과 계란을 섞어 먹는 이색 상품이다. 동봉된 플라스틱 용기와 숟가락을 이용해 비교적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4월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밥바'의 후속 프리미엄 주먹밥 제품이다.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김호진 MD는 "최근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삼각김밥 등 편의점 간편식의 업그레이드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고객들에게 어필하면서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큰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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