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인터뷰]MKI 양윤호 대표 "남들이 가지 않는 나라에서 창업해라"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14 13:09

수정 2015.05.14 15:05

14일 MKI 양윤호 대표이사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14일 MKI 양윤호 대표이사가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가서 창업해라."

양윤호 MKI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양 대표는 지난 2001년 34세의 젊은 나이로 몽골에서 레미콘 사업을 시작해 업계 1위를 지키며 8년 연속 몽골 10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 대표는 "청년들이 대기업 취업이나 공무원이 되는데 힘을 쏟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남들이 가지 않는 해외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큰 국가의 경우 대기업들이 언젠가는 들어온다"면서 "이럴 경우 시장만 만들어 놓고 빼앗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지만 성장할 수 있는 나라를 고르고, 거기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대를 졸업한 양 대표는 1992년 쌍용그룹에 입사해 건설사업부문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그룹이 어려워지면서 2001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엔 고난의 연속이었다.

양 대표는 "창업 초기 3~4년은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며 "자본도 부족했고 외국인에 대한 차별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몽골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금융기관 대출금리가 연 30~38%에 달했기 때문.

고전을 거듭하던 양 대표는 몽골의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006년부터 급성장, 2008년엔 매출 1100만달러, 영업이익 25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매년 매출액 1000만달러, 영업이익 100만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창업 당시 몽골은 레미콘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다. 초기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장을 처음으로 창조한 것이 주효했다. 선점 효과를 지금까지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성공요인 중 또 다른 요인은 한 우물만 고집했다는 점이다. 2006년 이후 회사가 급성장하자 몽골 정부가 자금을 대출해줄테니 건설사업 진출을 제안했다. 그는 "몽골 종합건설면허를 가지고 있었지만 주위의 권유와는 반대로 오히려 면허를 반납해 버렸다"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모든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에도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레미콘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고향인 제주에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다.
지난해 그랑메르라는 투자법인을 설립했으며 제주도에 1만1570㎡(약 3500평) 규모의 토지를 매입했다. 오는 2017년부터 도심형 레포츠 테마파크 사업을 할 계획이다.


해외 창업을 계획 중인 예비 청년창업자들에 대해 그는 △1년 이상 준비하라 △현지인처럼 생활해 보고 기업도 현지화해라 △모국(한국)과 무역이 가능한 곳, 물류가 좋은 곳을 택해라 △시장을 창조해라 △한국에서 검증된 사업 모델을 가지고 가라 등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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