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물류망 강점
대우로지스틱스가 물류업계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CJ대한통운이 대우로지스틱스 예비입찰 관련 인수의향서(LOI)을 제출하며 인수의사를 공식화한데 이어 지난 14일 한국타이어그룹도 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물류업계가 대우로지스틱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 때문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6055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0%, 490% 상승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대우인터내셔널과 거래로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 해외 네트워크와 관련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특히 대우로지스틱스는 벌크선 사업주문에서 54척의 선박을 이용해 포스코의 철강 해상운송을 담당한데 이어 지난해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물류부문에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볼리비아 현장, 한화건설 알제리 현장 등을 담당하고 있다.
20일 물류업계 관계자는 "대우로지스틱스가 갖고 있는 동남아 지역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는 글로벌 물류업체로 성장을 원하는 기업에게 매력적"이라며 "최근 각 물류업체가 좁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 물류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매각금액은 2000억~3000억원대 수준으로 비용이 크지 않은 것도 매력이다. 이 관계자는 "CJ대한통운에 이어 한국타이어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기존 예상치보다 금액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앞서 싱가포르 물류기업 APL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적극적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대한통운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의 글로벌 5위권 물류기업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APL인수전에서는 일본계 물류기업 KWE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M&A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 역시 해운·물류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대우로지스틱스 인수전에 뛰어 든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어 판매·유통과 함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한국타이어의 관심을 키웠다는 평가다.
한편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 1999년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물류사업부가 분사해 만들어진 물류전문기업으로 벌크선 등 해운업과 운송, 창고보관 등의 물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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