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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건강식품 판매 적신호! 부모님께 진짜 건강을 선물하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1 10:50

수정 2015.05.21 10:50

-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으로는 중년 갱년기 증상을 근본적으로 해결 못해

5월 가정의 달이면 가장 인기가 높던 건강식품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다. 가짜 백수오 파동의 후폭풍이 건강식품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데, 백수오 환불 사태가 백수오 제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식품 구매욕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다.

부모님께 건강을 선물한다는 점에서 건강식품에 대한 인기가 높았기에 이번 가짜 백수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배신감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불편한 갱년기 증상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백수오를 맹신했던 부모님의 마음에는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은 중년 건강을 위협하는 갱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예전부터 식물성 성분의 건강식품들은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다. 특히 백수오에 대해서는 그 성분과 효과 자체가 밝혀지지 않았고, 논란이 되어왔다. 기존 백수오로 진행 된 임상시험이 참여자 수도 적었고, 효과도 명확히 증명되지 않은 소규모의 불완전한 연구였기 때문이다.


중년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제대로 된 방법은 몰라
시도 때도 없이 얼굴과 목이 붉어지며 화끈거리거나, 갑자기 땀이 많아진다. 피로감에 온종일 몸이 무겁게 느껴지다가도 막상 침대에 누우면 잠을 못 이룬다. 불안감이 밀려 들기도 하고 기분이 한없이 우울해지기도 한다. 폐경기를 맞은 중년여성들이 겪는 증상의 일부다. 폐경기가 되면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며 다양한 신체 증상과 심리적 변화를 겪게 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안면홍조, 야간 발한, 수면장애, 피로감, 불안감 등이 있다.

남자들이라고 갱년기 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성 갱년기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갱년기가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50-60대 중년 남성들 역시 피로감, 기억력 저하, 우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근력이 약해지고 체지방이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들을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일시적인 것으로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짜 백수오’ 논란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보다는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을 통해 증상을 잠시 줄여보고자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박형무 교수는 “건강식품들의 효과는 대부분 위약효과와 같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매우 미미한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며 “다만 자연적인 성분이기 때문에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왔으나, 대부분 장기간 깊이 있게 연구된 바가 없다. 오히려 전문의약품이 많은 임상연구결과와 함께 보다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환자들의 특성 상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입증되지 않은 건강식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건강식품이나 일반의약품들은 갱년기 증상의 개선에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나, 갱년기 증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효과에 대해서는 입증된 바가 없기 때문에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

전문의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치료 방법 ‘호르몬 요법’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갱년기 증상 관리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지난 수십 년간 끊임없이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치며 데이터가 축적된 ‘호르몬 요법’을 추천한다.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증상은 호르몬을 보충해야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호르몬의 경우 안면홍조, 발한 등 폐경으로 인한 혈관운동증상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호르몬 요법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형무 교수는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일반의약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갱년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전문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호르몬 요법 역시 중요한 치료 방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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