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컴퓨터나 서버 같은 정보기술(IT) 장비를 직접 사고, 이를 관리하는 직원을 고용해 IT를 운용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들이던 시대는 지났다.
기업의 정보나 IT장비를 전문기업의 보관장소에 통째로 맡기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중요 정보를 외부에 맡기는 게 걱정된다면 기업에 정보를 두고 특별관리인을 두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대표적 IT 서비스 전문기업인 LG CNS가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면서 본격 서비스를 강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란 쉽게 말해 최근 유행하는 렌터카와 비슷한 개념이다. 기존에는 기업이나 개인이 IT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서버나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자원을 구축하고,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찾아 필요한 만큼만 임차하고 비용을 내면 된다. 즉 차를 직접 사는 대신 필요한 목적과 기간에 맞게끔 빌리면 오히려 관리도 더 쉽고 비용절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같은 개념이라면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는 전문인력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보안과 안정성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27년간 이 분야에서 종사해온 LG CNS 인프라서비스부문장 김종완 상무(사진)는 "올해는 클라우드 사업이 발전할 수 있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LG CNS가 그동안 쌓아온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집중해 국내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 상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는 각종 시장조사기관이 예측하듯 클라우드 비즈니스 중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면서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선호하는 만큼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업 기회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통적 IT인프라에서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던 기업들이 클라우드로 인프라를 이전하면 기존 앱이 잘 돌아가리라는 보장이 없고, 자칫하면 비용이 더 들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잘하는 것은 이런 전환 과정에서 인티그레이션(통합)으로 기업들이 잘 적용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해외 사업자들이 잇따라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을 잠식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국내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붐업'하는 긍정적 효과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오는 9월 클라우드발전법이 시행되고 사업자들의 비즈니스 창출 노력이 확대된 만큼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클라우드 사업이 줄 수 있는 비용절감이나 효율성 측면의 가치가 큰데 글로벌 기업들이 그것을 누리고 있는데 우리만 못 누리고 있다면 글로벌 경쟁력에는 분명히 손해"라면서 "이것이 클라우드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바라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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