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롯데·신세계 등 10개社 3개월 새 전자금융업 등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5.27 18:02

수정 2015.05.27 18:02

핀테크 가능성 본 기업들 '진출 러시'
업체 간 경쟁·시너지 기대
글로벌社와 향후 제휴 주목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전자금융업 등록이 이어지면서 핀테크(금융+기술) 시장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해외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전자금융업 등록이 없다는 점에서 해외사들과 국내기업 간의 제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3개월동안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친 기업은 롯데멤버스와 신세계I&C, 교보증권, NHN엔터테인먼트, 네이버를 비롯해 에이머스, 제이티넷, 세틀뱅크, 유니윌, 톰톰과 같은 전자금융 관련 중소업체까지 10개사다.

이에 현재 전자금융업을 등록한 업체는 모두 75개사 131개 업종에 이른다.

이들은 전자금융업의 종류인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이나 선불전자지급, 직불전자지급 외 결제대금예치(에스크로) 등의 업무에 등록했다.

등록된 업체는 대기업 계열사는 물론이고 핀테크 관련 중소업체까지 다양해 국내 업체 간의 시장경쟁과 함께 국내 기업들 간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간편 결제 등 핀테크 업무를 시작하려면 금감원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쳐야 하는 만큼 이들은 잠재적인 핀테크 업체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 4월 전자금융업에 등록한 세틀뱅크는 최근 부산은행과 온라인 자금수납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또 올 4월 전자금융업에 등록한 밴(VAN)사인 제이티넷의 경우 벤처기업인 옐로모바일에 인수되면서 핀테크 업무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런 가능성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제휴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례로 알리페이가 최근 한국 파트너사를 찾겠다고 밝혀 글로벌 기업과 국내사 간의 제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알리페이를 포함해 글로벌 핀테크 대표기업인 구글이나 페이팔 등은 아직 금감원에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해외 기업들은 국내 핀테크 시장에 대한 진출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치고 있어, 직접적인 전자금융업 등록보다는 이미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친 국내사와의 제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해외기업들은 국내 상황에 익숙지 않은데다 금감원에 등록을 할 경우 생소한 한국의 금융당국 규제를 받아 오히려 이미 금감원에 전자금융업 등록을 마친 국내업체를 통해 국내 시장에 연착륙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단순히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는 것보다는 이미 국내 가맹점을 많이 확보한 국내사와 제휴를 맺는 게 한국시장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데도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당국에 전자금융업 등록만 하면 어렵지 않게 핀테크 업무를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지만 아직 해외기업들은 직접적으로 등록 신청을 한 곳이 없다"며 "국내 현지 기업과 손을 잡으면서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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