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아파트 올초 7억원대서 최근 10억원에 거래 그동안 거래
없다가 용산 개발 기대로 수요 급증
28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서울 용산구 이촌동 왕궁아파트(전용면적 102㎡)의 평균 매매가는 8억9000만원으로, 올초 대비 8500만원 상승했다. 인근 이촌동 한강맨션(전용 101㎡) 평균 매매가도 올 1월 보다 6000만원 오른 13억4500만원 선을 유지 중이다.
이촌동 삼익아파트(전용 104㎡) 역시 올초 7억1500만~7억8500만원에서 현재 7억2500만~8억15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서빙고동 신동아 아파트는 올초 7억7000만~8억6500만원에서 현재 8억1500만~9억5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왕궁 등 아파트마다 '껑충'
인근 중개업계는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이촌동 D공인 대표는 "현재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다 강변북로 지하화 및 공원 사업이 가시화 된 점, 렉스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가 오는 8월 입주를 앞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왕궁 아파트의 경우 올초 7억원 초반대에도 팔렸다가 최근에는 10억원까지 거래돼 사실상 1억5000만~2억원 정도 오르기도 했다"며 "앞으로도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재건축사업을 시작했으나 입주를 앞두고 있는 렉스아파트가 지난해 고가에 일반분양됐다는 점이 주변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의 일반분양가는 3.3㎡당 4500만~5000만원으로, 웬만한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일반분양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 지난 3월 서울시의 한강개발과 관련, 강변북로 지하화 추진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1차례 껑충 뛰어오르기도 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왕궁 아파트는 층고제한 때문에 보류돼 있지만 이 문제만 해결되면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며 "바로 옆 단지들을 40~50층으로 짓는데 왕궁아파트만 35층으로 제한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는 게 주민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는 "건축도면 심의단계에서 현재 시와 의견이 원활하게 오가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며 "일반분양 없이 조합원 가구 수 만큼만 재건축되는 1 대 1 재건축으로 추진돼 현재 보다 더 넓은 면적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개발여지 있다" 거래 활성화
부동산114 윤지해 선임연구원은 "래미안 이촌 첼리투스의 영향을 받은데다 용산지역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다른 지역이 오를 때 멈칫했다"며 "최근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을 찾다보니 이촌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어 "게다가 용산은 어떤 형태로든 개발될 곳이라는 점이 작용했고 그동안 거래가 안돼 가격 변화가 없다가 최근 거래 활성화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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