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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채 지급능력 2008년 이래 최고치...외국에 줄 돈 보다 받을 돈 커 '순자산국' 3분기 지속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1 11:27

수정 2015.06.01 11:27

금융시장 불안 요소로 지목되는 우리나라의 단기외채 수준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외국에 갚을 돈 보다 해외에서 받을 돈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의 순자산국 지위는 3분기째 지속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5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대외채무 잔액(외국에서 빌린 돈)은 4189억 달러로 2014년 말 대비 65억 달러 줄었다.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1128억 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말 27.1%에서 지난 1·4분기말 현재 26.9%로 소폭 낮아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8년 9월말 52.1%까지 치솟았다가 2013년 말 26.4%로까지 하락한 뒤 소폭 상승했다가 5분기 만에 다시 최저치로 하락했다.

단기외채에 대한 지급능력을 의미하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008년 외환보유고의 74%까지 차지했던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말 31.7%까지 개선된 뒤 3월말 현재 31.1%로 소폭 낮아졌다. 단기외채는 만기 1년 미만 외채를 말한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한꺼번에 회수될 수 있어 전체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이 높다는 건그 만큼 대외 위기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단기외채의 급격한 회수가 이뤄질 경우 외환부족으로 환율급변동, 채무불이행, 대외신용도 하락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단기외채와 장기외채를 합한 전체 대외채무도 4189억 달러로 2014년 말 대비 65억 달러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은행의 해외채권 상환으로 장기외채가 감소한 데 이어 비거주자의 은행예금 감소로 단기외채도 줄었다"며 "이는 경상수지 흑자와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 등 양호한 외화유동성 여건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을 돈은 감소한 반면 해외에서 받을 돈이 많다는 의미의 순자산국 지위도 지난해 3·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이어졌다.


대외투자액에서 외국인투자를 뺀 순국제투자액은 805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대외투자액 중 대외채권(확정 금융자산)에서 외국인 투자액 중 대외채무(확정 금융부채)를 제한 순대외채권은 분기 사상 최고치인 94억 달러 증가한 262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권은 해외 지분·증권·파생상품 투자와 달리 만기와 금리가 정해져 있는 대출·차입·채권 등으로 구성된다.

bada@fnnews.com 김승호 조은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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