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닥터 둠' 루비니 "채권시장이 또 다른 위기의 트리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2 14:49

수정 2015.06.02 14:49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란 별명을 가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채권시장이 또 다른 위기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물량이 부족해 채권 파생상품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플래시 크래시(갑작스런 시장 붕괴)' 현상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루비니 교수는 영국 신문 가디언 1일자(현지시간) 기고에서 "(금융시장의) 물량 부족이란 시한폭탄이 결국 터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권물량 부족이 야기되는 시발점은 주요국의 양적완화다. 블룸버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양적완화로 최소한 10조달러의 싼 돈이 시장에 넘친다면서, 이들이 중앙은행이 채권을 대거 사들이기 때문에 거래 물량이 부족해지고 채권값의 거품을 키운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채권을 구하기 힘들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채권 파생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세계 주요 채권시장인 미국과 유럽 및 일본에서 국채 선물 계약이 지난달 금융 위기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달 계약은 2009년 이후 두 배 늘어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루비니 교수는 채권 물량 부족으로 시장에서 더 많은 '플래시 크래시'가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는 또 양적완화로 돈이 마구 풀리면서, 중국과 창업기업, 기술주, 채권 및 고급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자산 거품 위험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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