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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 확산] 김성한 서울아산병원 교수 "대량 격리 방침은 과잉 대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4 17:36

수정 2015.06.04 17:36

정부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량격리 방침이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김성한 교수는 4일 "메르스는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나야 감염력이 생기는데 1000명 이상을 격리하는 조치는 '감염자만 1000명'이란 잘못된 인상을 대중에게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메르스는 아무리 변이해도 (유사 바이러스 질환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전염력이 클 수 없다"며 "사스조차 무(無)증상 감염자가 전염에 중요한 고리 역할을 했다는 근거가 없는 만큼 증상이 없는 메르스 환자가 병을 옮긴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메르스 대처는 압정을 박으려고 해머(망치)를 쓰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보건당국이 애초 첫 메르스 환자를 조기 발견하지 못해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자 실책을 만회하고자 현재 너무 많은 사람을 격리대상자로 관리하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격리기준이 되는 '환자와의 긴밀한 접촉'은 전문적 지식이 있는 역학조사관이 실제 접촉시간을 토대로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접촉한 사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격리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미국 사례를 봐도 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증상 여부를 잘 관찰하고 증상이 발현되기 전까지 등교 등 일상생활을 하라고 권고한다"며 "전염병 발생 초기에는 철저한 격리조처를 펴는 것이 옳지만 현재 단계에서 격리대상을 너무 넓히는 것은 공포감 조성 등 부작용을 낳는다"고 덧붙였다.


메르스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된 전염병으로 한국에서는 지난달 20일 첫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모두 35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 중 2명이 숨졌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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