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표는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박 시장이 전날 심야 기자회견을 한 사실을 언급,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통령이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모두가 함께 힘을 모으면 메르스 대란을 이겨낼수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을, 그리고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걸 이번만큼은 반드시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날 박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 의심 증상이 나타난 서울지역의 한 병원 의사가 시민 1천500여명 이상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밝히며 시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박 시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선 "그 분(의사)이 자택격리를 받은 게 논란이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분이 감염된 후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많은 시민과 접촉한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 서울에 비상 걸렸다. 천만 서울시민이 메르스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으며, 정부의 방역망에 큰 구멍 뚫렸고 자택격리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심기일전해 메르스 대응방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국가비상상태라고 생각하고 지금이라도 위기 대응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 국가 인력과 예산을 총동원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정보 비공개 입장에서 전환하기를 거듭 총구하면서 "지자체 및 교육청과도 공조체제를 마련하고 정치권도 여야가 손을 잡아야 하며, 7월3일로 다가온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범정부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