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메르스 공포 확산] 정부·지자체·기업, 각종 행사·일정 줄줄이 취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5 17:39

수정 2015.06.05 17:39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가 대한민국 전체를 '개점 휴업' 상태로 몰아가고 있다.

5일 정·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금융·산업계 등이 메르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대내외 행사나 일정 등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메르스를 최우선 사안으로 삼아 예정된 회의나 정책결정을 무기한 연장했다. 또 금융·산업계도 크고 작은 행사들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신규 견본주택에 파리만 날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공공기관, 행사 취소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개최 예정이던 '통일준비위원회 민간위원 집중토론회' 일정을 연기하고 메르스 확산 사태에 집중키로 했다. 정치권과 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도 메르스 여파를 맞았다. 당초 '내일'은 창립 2주년을 기념해 이날 오후 6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원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원의 밤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안 전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던 '새정치'를 주제로 한 즉석토론도 무산됐다.

■금융·산업계도 '비상'

금융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은 전국 지점 서비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중행사인 'CS리더 한마음 대축제'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고 주말에 진행하는 집합연수 일정도 일괄 취소했다.

KB국민은행은 12일 부산 개최가 예정됐던 'KB평생사랑콘서트' 행사 일정을 9~10월 중으로 연기했다. 이 행사의 예상 참석자는 2500여명으로 특히 중장년층 고객 참석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및 확산 위험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내부 교육이나 회의, 행사 모두 잠정 연기했다. 주요 회의의 경우 화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 예정됐던 '하나이노베이터 워크숍' '주니어드림소사이어티' 등 행사를 취소했다.

중소기업계의 경우 지난 3일 중소기업중앙회 경기지역본부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층 광교홀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소기업유공자 포상' 시상식을 취소했다.


■부동산 분양시기에도 영향

메르스 공포로 부동산 업계도 울상이다. 최근에는 '집객효과'로 대표되는 견본주택의 개관 일정이 연기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인천에 분양하는 한 건설사는 견본주택을 5일 개관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전염을 우려한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할 것으로 예상해 개관을 잠정 연기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김현우 최영희 김서연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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