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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모바일코리아포럼 기조연설자] 도브 모란'벤처 영웅' 인정받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6.07 17:26

수정 2015.06.07 21:58

[제6회 모바일코리아포럼 기조연설자] 도브 모란'벤처 영웅' 인정받아

도브 모란(Dov Moran·사진) 현 코미고 대표는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USB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에 성공한 뒤, 수차례 창업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이스라엘 최고 벤처 영웅'으로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1956년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그는 '테크니온'이라는 이스라엘 하이파에 있는 공과 대학에서 컴퓨터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테크니온은 1924년 설립된 이공계 연구중심 대학으로써 지난 2004년과 2011년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바 있다. 이후 해군에서 마이크로 프로세스팀 장교로 7년 반 동안 근무했다.

대학졸업 후 1989년에 컴퓨터 저장장치 회사 엠시스템즈를 설립한 도브 모란은 2000년 11월 처음으로 8MB(메가바이트)의 휴대용 저장장치(USB)를 상용화한다. 휴대용 USB 메모리는 모란 CEO의 단순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열심히 준비했던 발표 자료를 노트북 고장으로 발표할 수 없게 되는 경험을 한 후 휴대할 수 있는 메모리에 대한 상상을 기반으로 USB를 만든 것이다.

도브 모란은 2001년에 엠시스템즈라는 회사를 설립해 플래시 메모리 관련 솔루션을 잇따라 출시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이어 지난 2006년 엠시스템즈를 샌디스크에 16억 달러(약1조6000억원)에 매각하며 큰 돈을 손에 쥐었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승승장구 하던 모란 최고경영자(CEO)는 사실 성공만 한 CEO는 아니다. 엠시스템즈 매각 이후 코미고를 포함해 창업만 총 10번을 거듭했다. 엠시스템즈를 샌드스크에 매각한 이후 2007년에는 모듈형 휴대폰 개발회사 '모두(MODU)'를 설립해 CEO를 맡는다. 그러나 애플 및 삼성전자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파산했고, 핵심특허를 구글에 판매했다. 이는 향후 구글의 모듈폰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아라'의 기초가 된다.

그에게 '벤처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이유는 성공적인 창업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 아니다. 그는 창업가로서 성공의 정점에서 회사를 매각하고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여전히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는 기업가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도브 모란은 스마트 TV를 만드는 코미고를 설립해 다시 도전 중이다. 코미고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혁신적인 스마트 TV 플랫폼이다.
이처럼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오뚜기 인생'을 살아온 그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넘어 전세계인들에게 '위대한 벤처기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박지애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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